▲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유조선의 나포 사유로 '반복적 환경 규제 위반'을 제시하면서 사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케미 나포와 관련해 선사인 디엠쉽핑 관계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접촉한 해역은 공해상"이라며 "환경 오염은 일으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사진은 한국케미가 공해상에서 나포 후 이란항으로 향하는 장면이 CCTV에 찍힌 모습. 오른쪽 동그라미는 혁명수비대 고속정 모습이다. ⓒ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란의 한국 유조선 나포 사건에 대해 "조속히 풀릴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5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국무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어제 1차 대응을 했고, 주한이란공관과 주이란한국대사관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 뒤 계속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한국내 이란중앙은행 명의 원화 자금 동결에 대한 불만 때문이냐는 분석에 대해 "지금 그런 것을 섣불리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라며 "일단 사실관계 먼저 파악하고 우리 선원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와 관련 주한 이란대사를 불러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이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면담하고 이란이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를 억류한 데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을 밝힐 예정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4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를 출발해 아랍에미레이트(UAE)로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를 '기름오염과 환경위험'을 이유로 나포했다.
이 배에는 선장을 비롯해 한국 선원 5명,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했다.
한국 정부는 사건 직후 인근 오만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청해부대 최영함(4400t급)을 호르무즈해협으로 급파, 5일 새벽(한국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