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5·18 기념재단과 광주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미얀마 군부쿠데타 반대와 민주화 지지 광주연대(아래 미얀마 광주연대) 발족 기자회견을 구 전남도청 1층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미얀마 군부쿠데타에 반대하고 미얀마 국민들의 저항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미얀마 군부 합작 한국기업의 공적 역할 촉구,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모금 운동, 한국에서 투쟁하는 미얀마인 지원 등이 결정됐다.
미얀마 광주연대 구성을 주도한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광주가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이 있었다"며 "이번 미얀마 광주연대 구성이 그 고민을 해결하는 시작이 될 것 같다. 흩어져있는 생각과 행동을 모아내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가 발발한 직후부터 광주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의 국제연대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얀마 광주연대에 참여한 광주청년유니온 김설 위원장은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1980년 5월 광주의 모습이 미얀마에서 재현되고 있다"며 "광주의 아픔을 알기에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마음이 모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2월 13일부터 광주 광천터미널에서 재한 미얀마인들과 광주지역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광주 시민들에게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는 '토요 연대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서 '미얀마 사진전'도 열려... 평범한 시민들도 참여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는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모습이 담긴 사진전 'Save Myanmar'를 2월 22일부터 28일까지 광주 동구의 메이홀에서 진행했다. 메이홀은 지난 2012년 광주지역 예술가들이 광주정신 재해석을 모토로 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 조성한 전시 공간이다.
해당 사진 전시에는 미얀마의 평화로웠던 일상과 현재의 모습이 모두 담겼다.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15일간 광주 서구청에서도 똑같은 내용의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관련 기사 :
"미얀마 보며 5.18 떠올라... 손가락 세 개 올린 그들, 응원해야" http://omn.kr/1s67d)
4일에는 구 전남도청 및 전남대학교 인근에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을 지지하는 현수막이 게시됐다. 해당 현수막에는 "역사에 전생(前生)이 있다면, 미얀마의 전생은 광주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5.18 민주화운동 당시 사진과 얼마 전 미얀마 네피도 아웅산 광장에서 촬영된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사진이 실렸다.
평범한 시민들의 참여 열기도 뜨겁다. SNS에서 '나는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합니다' 손피켓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한 A씨는 "5·18 직후 미국, 독일, 일본의 시민들이 광주에서의 학살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시가 행진을 진행한 역사를 알고 있다"며 "지난 40년간 광주의 고통에 응답했던 세계 시민들을 생각해보면 이제는 우리가 미얀마의 고통에 응답할 차례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