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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접종계획 등을 발표하는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접종계획 등을 발표하는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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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도 예정된 백신 물량을 예정대로 공급하지 못했던 모더나 측이, 8월 계획된 공급 물량 역시 절반 이하로 공급한다고 통보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모더나 백신 공급 상황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mRNA 백신 접종간격을 한시적으로 9월까지는 기존 4주에서 6주 간격으로 연장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오는 16일 이후 mRNA 백신 2차 접종이 예정된 경우 1차 접종일로부터 접종간격이 6주까지 연장된다. 

다만 1차 접종 일정은 변동이 없다. 접종이 진행 중인 50대 연령층, 지자체 자율접종 3회차 등은 일정대로 추진하고, 18~49세 연령층 예약도 9일 20시부터 계획대로 진행된다.

50대 후반 2차 접종 미뤄져... "6주 간격, 효과에는 문제 없어"

'1차 접종은 그대로, 2차 접종은 천천히', 모더나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현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다. 8월 말에 60대 이상 2차 접종이 완료되면서 고위험층 보호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후 60대 미만은 2차접종을 빠르게 진행하기보다는 최대한 1차 접종률을 높인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9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4차 유행으로 미접종자에서 위중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델타 변이 대응을 위해서는 신속한 접종 완료도 중요하지만, 또 입원이나 중증 예방을 위해서 1차 접종자를 확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백신 수급 상황과 유행 통제를 고려해서 일정을 불가피하게 조정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9월 말까지 전국민 70% 1차 접종하는 것과 11월 말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하는 것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6주'로 간격을 조정하면 예방효과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까? 정 청장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결과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예방접종심의위원회에서는 지난달 22일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은 화이자 백신 3주·모더나 백신 4주이나, 백신 공급 상황, 의료기관 접종여건, 피접종자의 개인 사정 등에 따라 필요한 경우는 최대 6주 범위 내에서 적용 가능"이라고 결정했다. 현재 독일의 경우에도 6주, 영국의 경우에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포함해서 모두 8주의 접종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접종 간격이 6주로 조정되어 2차 접종일이 바뀌는 이들은, 16일 이후 접종이 예정되어 있었던 50대 후반, 사업장의 자체접종대상자, 2회차 지자체 자율접종대상자 등이다. 그러나 고3학생과 고교 교직원, 기타 대입수험생, 입원장병의 경우에는 기존 간격을 유지한다. 교육 보육 종사자의 경우에도 2학기 개학을 앞뒀기 때문에 5주 간격으로 조정한다.

한편 잔여백신 예약 대상은 확대된다. 16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이미 예약한 사람도 SNS 당일신속 예약서비스를 활용해서 잔여백신으로 접종받을 수 있게 된다. 당일 잔여 백신 접종을 예약한 경우, 기존의 백신 예약은 자동적으로 취소된다. 정 청장은 "국민의 접종 기회를 확대하고, 잔여백신의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모더나, 정말 믿을 수 있을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갈수록 확산하면서 백신 접종이 한층 중요해진 상황에서 모더나 백신 공급에 또다시 차질이 발생했다. 사진은 만 55∼59세(1962∼1966년생)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7월 26일 모더나 접종 병원의 모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갈수록 확산하면서 백신 접종이 한층 중요해진 상황에서 모더나 백신 공급에 또다시 차질이 발생했다. 사진은 만 55∼59세(1962∼1966년생)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7월 26일 모더나 접종 병원의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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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2차 접종 간격을 6주로 넓히면서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궁극적으로 모더나 수급 문제가 계속될 경우 접종 계획이 미뤄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모더나 측이 지난 6일 정부에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백신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알려오면서, "백신 공급 문제는 전 세계적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한국에 약속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9일 브리핑에 함께한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은 "모더나사에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대표로 하는 한국 공식대표단을 파견해 공급 지연에 대하여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백신의 조속한 공급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다"라고 대책을 밝혔다.

권 장관은 "9월 말까지 70% 국민들께 1차 접종을 완료하려면 9월 공급 물량이 차질 없이 들어와야 한다"라며 "9월에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모더나 측이 밝혔듯 내부적인 문제가 발생해 백신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정부의 압박만으로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모더나를 믿고 있을 게 아니라, 추가적인 백신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모더나는 2010년에 만들어진 연구개발 중심의 기업으로, 자체 생산 기반이 부족해서 위탁 생산에 주로 기대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공급 및 관리 능력이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 물량이 원활하게 들어오고 있는 화이자와의 추가 계약 혹은 백신 스와프, 노바백스의 빠른 승인과 사용 등이 현 시점에서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모더나#백신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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