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인물인 손준성 대구고등검찰청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14일 국정원장 개입 의혹 수사를 강조했다. 궁지에 몰린 손준성 검사가 국민의힘의 국정원장 개입 의혹 제기에 편승하는 모양새다.
손 검사는 이날 두 번째 입장문에서 재차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6일 첫 번째 입장문을 통해 "제가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송부하였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면서 "향후 이와 관련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이로 인한 명예훼손 등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번째 입장문에서는 "수차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본건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고발장 및 첨부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사실이 결코 없다. 저로서도 어떤 경위로 이와 같은 의혹이 발생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제기하고 있는 국정원장 개입 의혹을 거론했다.
"공수처에서, 현재 제기되고 있는 국정원장의 개입 의혹 등을 포함하여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수사를 통해 저의 결백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손 검사는 마지막으로 "최근에 공수처가 김웅 의원에게 본건 고발장을 보낸 사람이 저라고 확인해 준 것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등 공수처 관계자의 피의사실 공표행위가 의심되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준성 보냄'의 당사자가 손준성 검사라는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제보자인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손준성 보냄'의 텔레그램 프로필 사진과 손 검사의 프로필 사진 같다고 밝혔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손준성 보냄'이 검사 손준성이 보낸 것으로 사실상 봐도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질의에 "무리가 없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국민의힘과 윤석열 캠프는 '손준성 손절' 분위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손준성 보냄'이 손준성 검사가) 맞으면 맞겠죠. 그게 우리(국민의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