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인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 코로나가 들어온 지 1년 9개월 만이다. 이 시기를 지나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10월 말부터 다시 일일 확진자가 2천 명을 넘고 있다.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데 위드 코로나의 영향은 없는지 의견을 듣고자 지난 2일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위드 코로나를 지속하는 방법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벤치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벤치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유성호

- 1일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었어요. 그러나 최근 하루 확진자가 2천 명이 넘었어요. 이 흐름 어떻게 보세요?
"백신 접종을 많이 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기가 좋은데요, 겨울이어서 바이러스가 많이 활동하잖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실내로 많이 모이니까 감염 위험 확산이 높죠. 또 하나는 백신을 맞아도 돌파 감염이 많이 돼요. 그래서 그런 돌파 감염, 바이러스 활동, 실내 모이는 거 세 가지 때문에 앞으로 확산될 위험이 대단히 높아서 마스크나 거리두기는 앞으로도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하루 확진자가 2천 명 넘고 있는데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2주 전부터 방역이 완화됐어요. 위드 코로나로 간다기에 사람들이 모임을 한다든가 마스크 착용이 느슨하게 된 거죠. 방역이 완화된다는 신호가 가면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입니다. 접촉에 의한 감염이 늘어났고 앞으로 위드 코로나로 나갈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확진자 급증으로 지금 위드 코로나로 가는 게 맞냐는 의견도 있는데.
"겨울이긴 하지만 다른 나라도 위드 코로나로 가고 있고 우리도 백신 접종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만큼 최대로 올라갔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를 하긴 해야 돼요. 자영업자 분들이 너무 어려우시잖아요. 국민들의 피로감도 높고요. 그런데 오늘(2일) 네덜란드도 한 달 만에 다시 방역이 강화됐고 위드 코로나가 중지됐어요. 우리나라도 거기서 교훈을 얻어서 빠르게 위드 코로나를 진행하는 거보다는 천천히 방역을 지키면서 이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 위드 코로나로 사적 모임이 완화되잖아요. 유흥 시설을 제외한 업종은 시간제한 없어지는데 괜찮을까요?
"영업시간 제한을 없앤 건 자영업자들의 경제적인 손실에 대한 배려와 국민들의 피로감을 완화시켜주는 두 가지 차원에서입니다. 그러나 다중이용시설을 통해서 집단감염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용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주시고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분들은 고위험 시설 이용을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백신 접종을 하셨더라도 최소한 시간으로 이용하셔야 되고 음주 자리는 가능하면 자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그럼 미접종자 4명까지 포함한 건 어떻게 보세요?
"대부분 접종하셨지만 가족 중에 아이들이 있잖아요. 아이들은 미접종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미접종자를 포함한 건 그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고요. 가능하면 접종을 하신 분들끼리 모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어차피 접종 후에도 돌파 감염이 나오니까 인원수 제한이 크게 의미가 없을 거 같은데요. 
"돌파 감염이 나오지만, 백신 감염차단 효과는 델타 변이 때문에 많이 떨어졌어요.돌파는 백신 접종 후 코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경우지요. 바이러스양은 백신 접종하지 않고 감염된 분이랑 거의 비슷하게 나오지만, 훨씬 빠르게 바이러스가 없어지고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이 많아요. 접종하고 돌파돼도 입원을 하거나 중증으로 가지 않는 확률이 90%를 넘습니다."

- 그럼 백신 접종 후 중증으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나요?
"그렇지는 않아요. 중증으로 가는 게 90% 이상 예방이 된다고 했지만, 사망은 약 80% 정도 예방되고 중증이나 사망으로 가시는 분들은 60세 이상의 기저질환자들이세요. 젊은층은 아주 드물고요. 따라서 60세 이상은 기존 2차 접종 완료 후에 추가 접종을 하게 되면 항체효과가 수십배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중증으로 가는 것도 90% 이상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앞으로 6개월마다 추가 접종을 해야 하나요?
"지금 항체가 떨어졌기 때문에 6개월 후에 추가 접종을 하지만 앞으로 6개월이 지났을 때 또 항체가 얼마나 유지되고 추가 접종 하신 분들이 돌파가 얼마가 되는지 조사를 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의료 체계는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 많은 전문가는 위드 코로나로 가면 확진자가 늘 수밖에 없다고 하는 데 중요한 건 의료체계인 것 같아요.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으면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 나오더라도 문제가 없지만 감당을 못 하면 100명 나와도 문제인 거잖아요. 현장에서 감당 가능한 하루 확진자는 몇 명 정도인가요?
"의료체계는 지금도 많이 힘들어요. 병상이 있어도 의료인력이 없어요. 간호사나 의사들이 부족해서 지금보다 확진자가 늘어나면 어려울 수 있어요. 몇 명까지라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최대한 줄여야 됩니다. 병상수만 가지고는 의료 체계가 받쳐준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중환자 병상이 있으니까 중환자 치료에만 올인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확진자가 되면 그중에 일부가 중환자로 가기 때문에 알 수가 없습니다."

- 재택 치료 준비는 얼마나 되었나요?
"전국적으로 확대를 하고 있고요. 수도권도 거의 30% 가까이 재택치료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60%까지 확충한다고 해요. 의료체계 준비는 지역사회 의료진들과 좀 더 협조해야 될 거 같습니다."

- 확진자가 몇 명인지 아는 게 중요할까요?
"확진자가 많아지면 당연히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늘 수밖에 없거든요. 확진자를 어느 정도 알아야 국민들 입장에서는 감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방역에 좀 신경 쓸 수가 있기 때문에 확진자가 어느 정도인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 한편에선 백신 패스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제한적이고 한시적이 될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는 없고 노래방은 청소년들이 당분간 이용을 안 하시면 되고요. 체육시설과 헬스장 같은 경우도 건강하신 분들은 백신 접종을 한 번이라도 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만일에 부작용이 심하게 있던 분들은 소견서를 받으시면 돼요.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백신 패스는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시작했고 6주 경과를 지켜보고 2단계로 갈지 말지 결정하는 거잖아요. 6주 후 결정할 때 기준은 확진자 추이인가요?
"4주 정도 시행을 하고 2주 후에 평가하고 또 2단계로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4주 정도면 확진자가 늘어나는지 알 수 있어요. 하지만 평가 기간이 1주가 될 수도 있고 4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상태에 따라서 짧아질 수도 있고 길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무엇이 기준이 되는 건가요?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나 일반 병상가동률을 봤을 때 전체 확진자가 4천 명 이상일 때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병상가동률이 올라가게 되면 의료 체계가 힘들기 때문에 그때는 위드 코로나 계획을 잠시 중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 마스크 언제 벗을 수 있는지도 관심사인 것 같아요. 교수님은 "실외 마스크를 벗는 것은 일정 (유행) 수준에서 가능하지만, 실내서도 탈착하려면 내년 상반기가 돼야 할 것 같다"라고 하셨는데요. 어떤 전문가는 마스크 벗는데 2~3년 더 걸릴 거라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실내마스크는 내년까지는 일부 장소에서 착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밀폐공간이고 고위험시설 취약계층인 고령자 기저질환자가 있는 요양 시설에서는 코로나에 완전하고 안전한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는 마스크는 착용해야 합니다." 

- 위드 코로나에서 시민들은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방역 수칙 잘 지키면 되나요. 아니면 추가로 할 게 더 있나요?
"시민들이 추가로 할 건 없고요. 연말연시 모임 자제해 주시고 마스크 잘 써 주시고 백신 접종도 추가 접종 대상자가 되면 꼭 해주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1일부터 12~15세 백신 접종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예약률이 27%인데 괜찮을까요? 
"12~15세 연령은 감염되어도 증상이 약하거나 무증상이 많습니다. 그러나 성장기 부작용 등에 대해 연구가 없어서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적극적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은 마스크를 비롯한 거리 두기의 방역수칙이 더 중요합니다. 청소년을 통해서 감염이 확산 되면 지역사회 전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는 글 | WBC 복지TV 전북방송에도 중복 게재합니다


#천은미#위드 코로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북·미 직거래 가능성 99%"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