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언론·시민단체가 결성한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1월 25일 출범일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경남민언련에서 22일 발표한 보고서의 축약본이며, 전문은 대선미디어감시연대 홈페이지(http://www.ccdm.or.kr/xe/moniotr_2022/309424)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기자말] |
선거 시기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책보도를 하는 것은 언론이 지켜야 할 사회적 책무이며 올바른 정책선거 문화 형성을 위해 중요하다. 정책 검증 없이 후보자들의 네거티브 공세에 맞춘 정보들에 비중이 커지면 유권자들에게 치우친 정보를 제공하게 되고 유권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도울 수 없다.
유권자들은 언론의 자극적인 기사들로 인해 지칠대로 지쳐있다.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비판 기사나 전쟁, 게임용어 등 정치혐오성 기사들은 언론에서 지양해야 할 보도이다.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선거 시기에 정책검증과 유권자 중심 의제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이번 '2022대선미디어감시연대 경남지부 2차 모니터보고서'를 통해 경남지역 언론에서 유권자의 후보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정책 및 공약에 대해 어떤 보도들이 있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정책검증을 적극적으로 보도한 언론이 있는가 하면, 보도자료성 기사에 의존하는 행태나 검증 없이 후보자의 정책을 나열하는 문제점도 발견되었다.
정책 전달에 초점, 검증 부족
2월 7일부터 20일까지 경남지역 방송은 정책 관련 보도가 27건으로 전체 선거보도 77건 중 35.1%를 차지하였다. 하지만 정책을 단순 나열하고 짧은 기자의 해설(후보별 정책 차이, 지역 정책 후보별 발언 모음 등)이 들어간 기사가 20건으로 '정책 단순 나열 보도'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방송에서 대통령 선거 보도는 후보자별 지역 공약에 대해 정보를 수집해 분석했고, 유권자가 정보를 파악하기에 도움이 되었으나 유권자의 생각을 들어다 보는 유권자 의제는 찾기 힘들었다. 후보자 발언 중심으로 보도되었으며, 전문가나 시민사회 의견이 들어간 정책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공약에 대한 정보전달에 치중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정책 보도량, 신문사별 큰 차이 보여
신문의 정책에 대한 보도는 신문사별로 크게 차이가 났다. <경남매일>은 정책보도 4건으로 가장 보도량이 적었고, <경남일보> 7건, <경남신문> 8건이며 <경남도민일보>는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정책 검증을 가장 많이 한 신문사는 <경남도민일보>였고, 정책을 단순 나열한 보도가 가장 많은 신문사는 <경남일보>였다. 정책 단순 나열 보도와 시민사회 정책 제안 및 비판 보도는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정책 검증에 적극적이었던 <경남도민일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정책 질의에 답변하지 않은 점을 기사마다 짚고 넘어갔다. 2월 18일 <미디어오늘> 정책 질의에 잇따른 '답변 거부'… "유권자 물로 보나" 기사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의 질의서 답변 거부 사례는 <경남도민일보>의 지역현안 질의를 포함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경남매일>은 정책보도량 자체가 적었다. 보도자료성 기사 3건과 대통령 후보들의 10대 공략에 지역균형발전이 없다는 비판보도가 전부였다. 선거시기 정책보도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지역 현안이나 문제점은 대통령 후보 공약이 충분히 될 수 있다. 후보자들에게 묻고 지역유권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지역언론의 역할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http://www.ccdm.or.kr/xe/moniotr_2022), 미디어오늘, 슬로우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