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후보서 사퇴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진정 정치를 교체하고 통합정부를 구성할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가 아닌 자신이라고 강조했다(관련 기사 :
김동연 후보 사퇴 "진정성 보인 이재명, 당선 위해 최선 다할 것" http://omn.kr/1xkwb).
심 후보는 2일 오후 본인 페이스북에 "오늘 김동연 후보께서 기득권 타파의 깃발을 올리신 지 여섯 달 정도만에 중도 포기를 하셨는데, 참 안타깝다"면서 "저 심상정이 인생을 걸고 22년 꾸준히 두드려도 아주 조금 흔들릴 정도로 양당체제의 벽은 견고하고 높다. 보통 각오로는 흠집도 못 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1번, 2번 중에서 덜 나쁜 사람 쪽에 줄 서는 정치로는 5년 내내 힘겨루기하는 대결 정치에서 한 발자국도 못 벗어난다"면서 김동연 후보의 '선택'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드러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양당 후보들은 선거 때마다 '상대가 집권하면 나라 망한다'며 공포를 조장해왔다. 그러나 완전히 망한 적도, 완전히 성공한 적도 없다"며 "그것이 정치의 현실이고, 그래서 더욱 제도화된 다당제 책임연정의 통합정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제야 외치는 '통합'... 국민들, 얼마나 더 속아줘야 하나"
민주당·국민의힘의 통합정부 혹은 정치개혁 주장이 "기만의 정치"란 주장도 폈다. 그는 "발등에 불 떨어지니까 이제서야 (이재명·윤석열)양당 후보 공히 통합정부를 외치고 있다"며 "거대 양당의 선거 막바지 구호에 '통합'은 35년 단골메뉴였고 35년 동안 '반목'했다. 우리 국민들께서 얼마나 더 속아주셔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와 정의당이 실질적 정치개혁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질 때는 서로 서로 위성정당 만들어서 촛불을 배신하고 기득권을 챙기던 양당이, 이제는 달콤한 구호만 가져다가 선거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바로 이런 기만의 정치를 단호히 심판하고, 원칙을 지켜온 사람이 이기는 역사를 만들어주셔야 진짜 정치가 바뀐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오히려 통합정부를 구성할 적임자임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심판한다고 하고,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심판한다고 하지만 저 심상정은 사람을 심판하지 않는다. 저는 오직 낡은 정치를 심판하고자 지금까지 달려왔다"며 "진정한 통합정부는 상대에 대한 적대심이 아닌 확고한 원칙과 뚜렷한 비전을 가진 대통령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통합정부, 다원적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낼 회심의 카드로 저 심상정을 써주시라"며 "기득권에 줄 서지 않고, 권력에 기대지 않고, 오직 국민이 부여해준 힘에만 의지해서 여기까지 온 심상정을 '국민에 의한 정치재편'의 가장 확실한 도구로 사용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