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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3월은 창원마산 3․15의거가 일어난 달이지만 미얀마의 3월도 뜨거웠다. 지난해 2월 군부쿠데타가 시도된 후 시민들은 즉각 저항 운동으로 응대했고,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미얀마의 3월은 뜨겁다."

12일 경남이주민연대, 한국미얀마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는 13일 창원역 광장에서 있을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54회 일요시위'에 앞서, 최근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의 보도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AAPP는 쿠데타 이후 최소 440채의 집과 건물이 파손되었고, 3월 10일 기준으로 시민 1642명이 쿠데타군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했다. 또 9571명이 구금 중이고 834명이 법원 선고를 받았으며 이들 가운데 45명은 사형판결을 받았다. 1973명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는 것이다.

118명은 부재 상태에서 선고를 받았고 그들 중 39명은 부재 중 사형판결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총 84명이 사형판결을 받은 상태라고 정치범지원협회가 밝혔다. 사형판결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미성년자가 2명이 들어 있다.

희생은 쿠데타 1년이 지나서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2명의 영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이 단체가 밝혔다. 희생자들은 샨주 폐콘 출신이며 9일 사망했다. AAPP는 "10살과 17살인 이들은 지난 6일 쿠데타군이 페콘 모비 지역을 침탈했을 때 집에서 붙잡혀 있다가 살해당했다"고 했다.

하루 전날인 9일에는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마그웨주 파욱, 양곤주 마양곤, 사가잉주 인마르빈 출신인 이들은 하루 전에 살해당했다. 이들 중 8명은 군부가 사가잉주 랏 판 토우 마을을 침탈하고 중무기를 발사했을 때 피격 당해 현장에서 숨졌다고 AAPP가 밝혔다.

1년 전인 2021년 3월 14일은 저항 운동 희생자가 가장 많이 나왔던 날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이다. 이날 양곤에 있는 라잉따야 산업지구에서 중국인 소유의 공장 두 곳에서 불이 일어나자 이를 시위 군중의 소행으로 간주한 군부 보안대의 총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불을 뿜었다는 것이다.

정치범지원협회는 이날 하루 동안 라잉따야 시위대를 포함하여 전국에서 최소 115명이 군경의 총격 등으로 현장에서 또는 치료 후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했다. 37세 남자는 라잉따야 시위에서 총이 입을 통해 머리를 관통하여 사망했다.

같은 날 양곤 남부 다곤 지역에서는 15살 여학생이 평화시위에 참여하여 군경에게 피습을 당해 병원에 옮겨졌지만 당일 숨졌다. 주 윈트 와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최연소 저항 운동가 중 한 명으로 기록되었다.

한 남학생은 양곤 탐웨 경찰서 인근에서 총에 맞은 후 경찰에 끌려간 뒤 사망했고, 또 23세 한 남성은 양곤 인세인 시위에서 군경의 총을 맞은 후 당일 강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고 정치범지원협회가 설명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정치범지원협회를 불법 단체로 규정했고, 이 단체의 발표를 부인해 오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쿠데타게 맞서 시민불복종항쟁(CDM)이 계속되고 있으며, 소수민족군대와 시민방위대가 쿠데타군과 곳곳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4번째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일요시위"에는 진효근 톱연주가가 미얀마 시민들을 위로․응원하는 노래를 연주한다. 경남이주민세터 등 단체는 "쿠데타 정권의 공중폭격과 약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미얀마 피난민들을 위한 긴급생계비와 의약품 지원 모금활동도 병행한다"고 했다.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54회 일요시위”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54회 일요시위” ⓒ 경남이주민센터

#미얀마#민주주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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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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