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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단체협의회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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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단체협의회(아래 광주 시단협)에서 3년간 상임대표를 역임했던 박재만씨가 지난 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광주시장 선거 캠프에 합류해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 시단협은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의 연합체다. 참여자치21,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광주여성민우회 등 기라성 같은 광주 대표격 시민단체 25곳이 힘을 모아 결성했다. 광주 시단협 상임대표는 광주 시민사회의 핵심으로, 여러 단체들의 의사를 대의하는 위치에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년간 광주 시단협 상임대표를 역임한 박재만씨가 대표직을 내려놓은 직후, 민주당 이용섭 현직 광주시장의 지방선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시민단체)으로 임명됐다. 박 전 대표는 지난 달 29일 열린 이 시장 재선 출정식에도 참석했다.

그동안 광주 시단협은 광주시와 이용섭 시장에 대한 비판·견제 역할을 수행해왔다. 지난 1월에는 광주 학동참사와 관련해 "광주시와 서구청 역시 이번 사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두 기관의 관리감독 기능 마비가 이번 사건을 낳은 주된 원인의 하나다"라고 광주시를 비판했다.

직전까지 광주시를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해오던 시민단체 연합체의 상임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은 직후 현직 시장 재선 캠프에 합류한 일에 대해 참여자치21 임명규 청년위원장은 "부끄러운 일이다. 시민운동가로서 최소한의 직업윤리조차 지키려 노력하지 않았다"라며 "더 큰 문제는 친분으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이 같은 일에 제대로 된 비판 성명 하나 공식적 발표하지 못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안일함"이라고 비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의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의 배훈천씨는 "문제의 핵심은 박재만씨 개인의 선택보다는 이용섭 현 시장의 공직자 마인드 실종이다. 지난해 말 현직 김동찬 광주시의원을 사임시켜 광주상생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폭거를 저질렀다"라며 "이제는 직전까지 광주시정에 대한 감시, 비판의 역할을 했던 광주 시단협 상임대표까지 자신의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무리수를 두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재만씨는 지난 달 3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에서 "이용섭 시장의 재선을 위해 힘을 보태고자 한다. 이 사장의 부족한 부분을 조금은 메꾸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저의 이러한 선택에 따금한 비판을 듣고 있지만 비판과 평가는 오롯이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광주시의회 의장을 지낸 민주당 김동찬 광주시의원이 사퇴하는 일이 있었다. 직후 김 전 의원은 이용섭 시장에게 임명장을 받고 올해 1월 출범한 광주상생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광주시의원의 책무는 광주시장을 비롯한 시 집행부의 행정을 감시, 견제하고 광주시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것이다.

이에 시의회 의장을 지낸 현직 광주시의원이 의원직을 던지고 시 출연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일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태그:#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 시단협, #박재만 전 상임대표, #김동찬 광주시의원, #민주당 김동찬 광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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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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