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의혹 앞에 자신 있다면,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정조준했다. 이준석 당 대표는 "명분이 없다"며 공개 지적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종용했다.
권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전 지사의 인천 계양을 출마선언은 한마디로 검찰 수사로부터의 도망"이라며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이 전 지사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과거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사건으로 수사받았다. 저는 당당하고 떳떳했기 때문에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했다. 포기 선언은 간단하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 여야 원내대표에게 열흘간 임시국회를 소집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소집 중단) 그 기간에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영장이 기각됐다. 아마 최초의 사례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이 전 지사도 만약 당선된다면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부터 하는 것이, 수사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2달 만에 출마, 이상하다"... 조수진 "윤 정부와 일할 일꾼 선출"
이준석 당 대표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는 (대선 이후) 두 달도 안 돼서 선거에 출마하지 않나. 약간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명분이 없다"며 "원래 보궐이라는 건 다른 곳에 나오면 중량감 있는 후보가 나갈 수 있는데, 본인이 최대 치적이라고 항상 홍보했던 대장동이 포함된 성남시 분당갑에 나왔으면 (이해되지만) 거기 안 나가는 게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계양을은 역대 선거를 봤을 때 항상 민주당 초강세 지역이었다"며 "그렇다면 과연 이게 어떤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야 되는 선거냐. 험지 출마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이 전 지사가) 음주운전, 검사 사칭 등 전과 4범 대선 후보였는데,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국회 보궐선거 후보가 된다"며 "스스로 방탄조끼를 입고 불체포특권을 누리기 위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란 악법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6.1 지방선거에서는 윤석열 정부와 손발 맞춰 일할 수 있는 지역의 일꾼을 선출해야 한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이런 부도덕성, 후안무치를 힘껏 알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