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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광주전남 공동행동 선포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14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광주전남 공동행동 선포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 공동행동

"우리는 빵을 만드는 젊은 노동자들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탄압받지 않고, 사람답게 일할 환경을 함께 만들어 갈 것입니다."

14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광주전남노동시민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 측이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SPC그룹 직영 사업장 앞에서 '광주전남 공동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행동에는 공공운수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광주청년유니온, 광주비정규직지원센터, 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정의당 광주시당, 조선대 공연예술무용과 불공정 해결 대책위 등 16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SPC파리바게뜨지회는 설립 직후부터 본사 직고용 및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요구해 왔다. 2018년 1월, 전국화섬식품노조 측은 SPC그룹과 자회사로의 직고용 및 3년 이내 본사 정규직과 동일임금 적용, 부당노동행위 근절 등의 내용을 담은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지난해 SPC파리바게뜨지회 측의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에도 불구하고 SPC그룹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완료했다는 '셀프 이행 완료'를 선언한 후 관리자들을 통해 지회 조합원들에게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했다. 심지어 관리자를 통해 조합을 탈퇴할 경우 관리자에게 포상금(5만 원)을 지급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결국 올해 3월 28일부터 5월 19일까지 SPC파리바게뜨지회 임종린 지회장이 사회적 합의 이행, 노동기본권 보장 및 민주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53일간 단식농성을 진행하는 일이 있었다.

SPC파리바게뜨 전국시민대책위원회는 현 SPC파리바게뜨 사태의 본질을 '단순한 노사 간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기본권을 유린하는 반(反)사회적 기업과 시민·소비자의 대결'로 규정했다. 이에 전국 각 단체에서는 항의, 규탄 행동, 불법행위에 대한 폭로 등 다양한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공동행동 측은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그룹으로 올 상반기에만 7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국민의 사랑으로 수천 억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며 "그럼에도 SPC그룹은 소속 노동자들을 더 착취하기 위해 반인륜적이고 반헌법적인 짓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SPC그룹은 코로나19 자가검진에서 양성이 나온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계속 일할 것을 종용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노동자에게 괜히 검사를 받았다며 질책하고 확진자를 억지로 출근시켰다"며 "SPC그룹은 노동자들이 반인권적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자 민주노조를 탄압하며 노조를 죽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 측은 "SPC 측은 어용노조를 활용해 민주노조 조합원들을 조합에서 탈퇴하게 하여, 노조의 생명인 교섭권을 빼앗아 손발을 묶었고, 신규 직원이 들어오면 어용노조에 가입하도록 유도했으며 육아휴직 중인 조합원을 협박하며 노조 탈퇴를 강요했다"며 "라디오에서 열악한 노동 환경을 밝혔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내렸다. 이게 SPC그룹의 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에 광주전남지역의 16개 시민사회단체가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광주전남 공동행동'을 결성하고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관철하기 위해 투쟁하는 파리바게뜨 노동자들과 함께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단체들이 함께해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의 곁을 지키고, 온전한 노사관계가 정립될 때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행동 측은 SPC그룹을 향해 노조파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할 것, 노조할 권리를 보장할 것, 사회적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 후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파리바게뜨지회#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광주전남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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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일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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