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과 공기열 보일러를 적용한 시설재배용 에너지 절감형 시스템이 스마트팜 시설농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충남 보령 스마트팜(그린몬스터즈)에서 1200평에 오이를 재배하고 있는 서원상(37) 대표.
지난 일 년 동안 4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관건은 시설재배에 사용되는 냉난방비였다. 농장 실내 온도를 사시사철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다 보니 면세유를 사용하는데도 한 달 기름값이 550만 원에서, 많게는 650만 원을 오갔다. 고민 끝에 지난 2월, 충남도와 보령시가 추진하는 그린에너지스마트팜시범사업(충남도와 보령시에서 설치비 90%지원)으로 기존 기름을 이용하는 방식에서 태양광발전과 공기열 보일러를 이용하는 시설로 교체했다.
관련 시설은 전국냉난방연합을 운영하는 김천호(47)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보일러와 에어컨 관련 회사에서 수십 년간을 일하며 체득한 기술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재배시설용 보일러 시스템과 냉방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그가 적용한 기술은 태양광과 공기열 보일러 시스템이다. 먼저 낮시간에 태양광으로 얻은 전기로 난방기를 돌려 대기 중의 열을 흡수한다. 흡수된 열을 실내 1차 저장탱크에 보내 열을 80도로 저장한다. 이를 중간 열교환기를 통해 2차 축열기로 이동시켜 저장한 후 난방에 이용한다. 여름에는 냉기를 저장한 탱크에서 5도의 차가운 물을 이용해 차가운 바람을 내보내 온실 내부의 습도와 온도를 제어한다.
주변 공기 열을 태양광 전기를 활용해 확보해 축열조에 저장했다 사용하는 방식으로 에너지효율을 크게 높인 것이다.
시설 도입 이후 시설재배 난방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지난 2월 난방용 기름값으로 사용된 돈은 모두 650만 원. 그런데 새로운 시설로 교체한 이후인 지난 3월 난방비는 84만여 원으로 70% 이상 줄었다. 지난 4월에는 66만여 원으로 더 낮아졌다.
서 대표는 "기존 기름보일러와 전기보일러를 사용했을 때보다 냉난방비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다면 기름값이 치솟은 요즘 농장 운영에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 적용한 시스템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고장도 없어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시설을 시공한 김 대표는 "중소형 스마트팜에서는 대부분 기름보일러와 전기보일러를 사용해 시설농가의 부담이 크다"며 "공기열 보일러시스템을 운영할 경우 에너지 절감은 물론 탄소중립 정책에도 기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 해남의 애플망고 농장에도 같은 방식의 난방시스템으로 현재 70% 이상 난방비 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린에너지스마트팜시범사업과 시범사업의 효과는 각 자치단체( 보령시의 경우 에너지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