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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SPC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을 의한 광주전남시민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22일,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SPC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을 의한 광주전남시민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 김동규

SPC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을 위한 광주전남시민 촛불집회가 광주 동구 충장로 알라딘서점 앞에서 지난 22일 진행됐다. 이날 집회는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광주전남 노동시민 공동행동'에서 주최했다.

주최 측은 "SPC는 파리바게뜨 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측은 자신들이 사회적 합의를 성실히 이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이 모여 11개 사회적 합의안 중 10개 항목을 검증한 결과 이 중 2개만 지켜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8월 설립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SPC 파리바게뜨지회는 설립 직후부터 본사 직고용 및 임금체불 문제 해결을 촉구해 왔다. 2018년 1월, 전국화섬식품노조 측은 SPC그룹과 자회사로의 직고용 및 3년 이내 본사 정규직과 동일임금 적용, 부당노동행위 근절 등의 내용을 담은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지난해 SPC 파리바게뜨지회 측의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에도 불구하고 SPC그룹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완료했다는 '셀프 이행 완료'를 선언한 후 관리자들을 통해 지회 조합원들에게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했다. 심지어 관리자를 통해 조합을 탈퇴할 경우 관리자에게 포상금(5만 원)을 지급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결국 올해 3월 28일부터 5월 19일까지 SPC 파리바게뜨지회 임종린 지회장이 사회적 합의 이행, 노동기본권 보장 및 민주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53일간 단식농성을 진행하는 일이 있었다.
 
 22일,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SPC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을 의한 광주전남시민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22일,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SPC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을 의한 광주전남시민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 김동규

이날 집회에서 주최 측은 "청년 제빵노동자 임종린의 SPC 파리바게'톡'"을 진행했다.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SPC 파리바게뜨지회장, 신환섭 전국화섬식품노조 위원장, 권영국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상임대표가 패널로 나섰다.

임종린 지회장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투쟁을 시작하자, 사측이 부당노동행위를 시작했다. 직후부터 매달 100명이 노동조합을 탈퇴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대단히 야비한 방식들을 동원했다"며 53일간의 단식투쟁을 진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신환섭 위원장은 "시민들의 양심이 공동행동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4개월 동안 400명이 노동조합을 탈퇴한, 조직적인 노조 파괴가 이루어졌을 때 노동조합만으로는 이번 일을 방어할 수 없다는 생각이 컸다"며 "임종린 지회장이 53일에 걸친 단식을 진행한 일을 계기로 시민대책위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50여 개에 달하는 시민단체가 모여서 공동행동을 만들게 됐다. 광주전남이 두 번째로 나서줬다. 현재는 10여 곳에 이르는 전국적인 공동행동이 만들어진 상태다"라고 밝혔다.

권영국 상임대표는 "지난 파리바게뜨 투쟁은 불법 파견 과정에서의 차별적 처우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3년 내에 자회사 고용을 통해 본사 직원들과 동일한 처우를 적용하라고 했는데, 이미 3년이 지났다. 그런데 사측은 동일한 처우를 적용하지 않았다. 임금 관련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사측은 3년차끼리 비교해서 동일한 처우를 적용해 준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되려 셀프 선언이 나왔다. 사측은 결국 사회적 합의의 주체였던 노조를 없애는 방향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연대발언에 나선 장연주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은 "SPC그룹과 노동조합이 불법 파견 관련 사회적 합의를 이룰 때, 정의당 역시 여러 주체 중 하나가 되어 참여했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오늘 언급되지 않은 모성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제빵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이야기할 때, 밥도 먹지 못하고 빵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파리바게뜨 여성노동자들의 유산율이 정말 충격적이다. 보통의 여성노동자들의 평균 유산율이 23%일 때, 파리바게뜨 여성노동자들의 유산율은 58%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리바게뜨에서는 임신한 여성노동자 두 명 중 한 명이 유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노동 현실, 결코 가만둘 수 없다"며 "임종린 지회장이 53일간 단식투쟁을 이어 가면서 작성한 단식일지를 봤다. 31일자 일기에 임 지회장 어머님의 편지가 있었다. 그 글이 마음속을 떠나지 않는다. '우리 종린이가 돌아오는 날, 밥 한 끼 맛있게 해먹이고 싶다는 것', 나는 이게 엄마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끝까지 함께할 엄마의 마음을 안고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22일,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SPC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을 의한 광주전남시민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22일,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SPC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을 의한 광주전남시민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 김동규
 
 광주청년유니온이 제작한 피켓.
광주청년유니온이 제작한 피켓. ⓒ 김동규

문현철 기본소득당 광주시당위원장은 "2022년에도 여전히 점심시간을 보장해 달라는 너무도 당연한 권리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 당연한 말이 지켜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시민분들이 파리바게트 노동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SPC그룹은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 청년들이 많은 소비를 하는 곳들로 이루어져 있다"며 "SPC가 청년들을 착취하고 있는 지금, 이 기업이 자신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하자. 단순히 빵을 만드는 기계가 아니라, 행복한 빵을 만드는 제빵사가 될 수 있도록, 또 우리 모두가 그렇게 만들어진 행복한 빵을 먹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SPC 파리바게뜨 문제#광주전남시민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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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일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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