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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일 시장은 후보 당시 죽전데이터센터를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일 시장은 후보 당시 죽전데이터센터를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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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수지구 죽전동에 시공 중인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이상일 시장이 지난달 행정감사를 지시한 가운데, 일대 주민들은 반대 목소리를 더 높이고 있다. 이 시장은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부터 주민 입장에 분명히 선 상태다.

건립이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시공에 들어간 사업을 민선 8기에서 행정적으로 중단시킬 명분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용인시가 시민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 운영하는 시민청원에는 죽전데이터 건립 반대를 촉구하는 청원 글이 이달 초부터 꾸준히 올라와 300건(8월 12일 기준)에 육박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도배 수준이다.

주민들은 청원 글을 통해 '주민 몰래 허가 내린 데이터센터와 그에 따른 초고압선이 반드시 백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시장뿐만 아니라 지역구 시·도의원들에게 센터 건립 사업 백지화를 빠른 시일 내 해줄 것을 촉구했다.

주민들이 이 시장에게 사업 백지화를 강력하게 촉구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 시장은 지난 6월 열린 지방선거 당시 "시장(에 당선되면) 인허가 과정을 상세히 조사해 낱낱이 공개하고 전문가에 의뢰해 전자파 유해성을 평가하는 등 시민 편에서 해결책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달 13일 데이터센터 건설 추진과정 전반에 대해 살펴보라고 감사관에게 지시해 사업 중단을 결정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용인시의회 황재욱 의원 역시 최근 열린 주민 시위현장을 찾았다며 "지역구 시의원으로 주민들에게 머리 숙여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린다. 주민의 대변자로서 앞장서겠다"면서 항상 여러분 편이고 여러분 곁에 있겠다며 이 시장 견해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9월 허가 이후 수지구 죽전동 1358일대 3만 5087㎥에 지하 4·지상 4층 연면적 9만 9070㎡ 규모로 건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업을 백지화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용인에서는 이 같은 허가를 받은 사업이 주민 반대에 직면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중단되는 경우를 찾는 건 쉽지 않다.

수년간 이어진 주민 반대에도 사업이 추진된 기흥구 지곡동 'A 연구소'. 2016년 당시 용인 시장이던 정찬민 국회의원은 지곡동 연구소 건립과 관련해 용인시에 제출한 업체 사업신청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건축허가를 낸 지 15개월여 만에 건축허가 취소를 통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는 용인시의 연구소 건립 허가 취소가 부당하다고 재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연구소 건립 사업은 마무리됐다. 그만큼 허가된 사업을 백지화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두고 용인시가 현명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는 2019년 용인시에 건립을 계획했던 '네이버 데이터 센터 사업 포기'와 연장선에서 상황을 보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죽전 주민들이 시민 청원에 반복된 내용을 과도하게 올리는 것을 두고도 다른 주민들은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씨라고 밝힌 한 시민은 시민청원에 "같은 내용, 비슷한 내용으로 서로 반복해가며 게시판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라며 "정말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한 또 다른 중요한 내용의 청원들은 어쩌나. 청원들이 몇 달째 묻혀 나가고 있다는 것은 생각해 보셨냐. 너무 이기적이고 너무 몰상식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용인시청 내 누리집에 게시돼 있는 데이터센터 반대 청원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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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시청 내 누리집에 게시돼 있는 데이터센터 반대 청원 글이다. )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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