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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혁기 제주맥주(주) 대표가 29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전환의 시대, 제주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묻다-2022년 제주경제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문혁기 제주맥주(주) 대표가 29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전환의 시대, 제주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묻다-2022년 제주경제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2015년 제주에서 처음 공장 문을 열어 코스닥 시장까지 진출한 제주맥주(주)가 기업 육성을 위한 뼈있는 조언을 건넸다.

제주도와 제주상공회의소는 지난 29일 제주상의 국제회의장에서 '대전환의 시대, 제주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2022년 제주경제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맥주의 성장 스토리'를 설명하고 지역 기업 육성을 위한 제언에 나섰다.

제주맥주는 '제주만의 새로운 맥주 탄생'을 목표로 내걸고 2015년 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블루클린 브루어리와 협약을 체결했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농공단지에는 양조장도 신축했다.

2017년 제주위트에일을 시작으로 제주펠롱에일, 제주라거 등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의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5월에는 업계 최초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1년 매출액은 288억 원으로 향토기업인 한라산(소주)의 201억 원을 넘어섰다. 다만 수제맥주 난립에 2021년 7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5년간 누적 손실이 325억 원에 달한다.

문 대표는 이날 기업 운영의 애로 사항으로 인재 채용과 운영자금 부족, 규제를 꼽았다. 지리적 특성상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도 경쟁력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했다.

제주맥주는 당초 관리부서인 재무와 회계 인력을 본사인 제주에 두려고 했지만 전문 인력 채용에 한계를 느끼고 사무실을 서울에 마련했다. 매출 성장으로 양조장을 3교대로 가동했지만 생산직 인력 채용도 쉽지 않았다. 공장이 외곽지역에 위치해 젊은 인력의 호응도 역시 떨어졌다.

투자 유치도 쉽지 않았다. 창립 후 7년간 도내 투자자의 자금 유치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공장이 위치한 농공단지 내 규제는 사업 다각화의 발목을 잡았다. 농공단지법에 따라 근린생활시설로 전환이 벽에 부딪혔다. 이 때문에 맥주와 기념품에 대한 현장 판매에도 제약이 뒤따랐다.

제주라는 청정환경이 장점이지만 반대로 지리적 문제는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원자재와 부자재를 다른 지역에서 공수하면서 경쟁사 대비 원가는 오를 수밖에 없었다.

문 대표는 "JDC 등 도내 기관이 나서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활로가 필요하다"며 "지역 인재 채용을 위한 산학연계와 취업자에 대한 생활안전자금 지원 확대도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장 자체가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도록 농공단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이 안정화될 때까지 물류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주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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