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의 가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운해 때문입니다.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한 날이면 오산 사성암이나 지리산 노고단에는 운해가 장관을 이룹니다. 늦여름이자 초가을인 9월 첫날 노고단에 올랐습니다. 노고단 가는 길은 초록빛 신록 속에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 옵니다.
정상에 오르니 구례와 섬진강을 가득 메웠던 하얀 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산봉우리들이 고개를 내밀고 들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야생화들이 피는 지리산 노고단은 천상의 화원으로 불립니다. 산오이풀, 둥근이질풀, 동자꽃 등이 피고 지면 구례 지리산 노고단에는 매화를 닮은 꽃, 물매화가 핍니다.
물매화는 가을철 가장 아름다운 야생화로 꽃의 자태가 매화를 닮았고 물가나 습지에 피다보니 물매화라 불립니다.
물매화가 지면 지리산 노고단에는 겨울이 찾아옵니다. 구례의 가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노고단 운해와 물매화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