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광주광역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업무방해,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입건된 조선대 무용과 A 교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A 교수가 조선대 교원 임용 전에 재직했던 모 대학에서 제자에게 작품비를 구실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을 규명해 이같이 송치했다.
지난 6월부터 조선대 무용과 교원들을 차례로 입건해 수사해 온 경찰은 그동안 A 교수를 업무방해,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해왔다. A 교수와 함께 입건된 B 교수는 A 교수가 임용될 당시 임용 절차 변경에 개입한 혐의와 과거 교원 채용 당시 특정 지원자에게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이날 경찰은 "조선대 무용과를 둘러싼 여러 비위 의혹과 관련해서 A 교수를 우선 검찰에 넘겼다"며 "두 교수를 둘러싼 각종 비위 관련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수사가 장기화됐다. B 교수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해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사건의 피해 당사자이자 A 교수의 제자였던 C씨와 D씨 등은 A 교수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폭행하고 돈 상납을 강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객원 단원으로 모 무용단에 들어갈 당시 인사비로 3개월에 50만 원을 내라는 지시를 받아 롤케이크 안에 돈을 넣어 단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널 무용단에 보내려면 여러 사람을 만나야 한다"며 스타벅스 카드에 10만 원을 넣어 가져오도록 하는 등 일상적인 상납도 있었다는 증언이다.
두 사람은 A 교수가 반지와 손목시계를 빼고 무릎을 꿇린 채 학생들의 뺨을 때리는 일이 잦았다고 주장했다. C씨 역시 레슨 중 A 교수에게 머리, 뺨, 어깨 등을 자주 맞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D씨는 작품비 명목으로 A 교수에게 800만 원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당시 D씨는 모 대학에서 레슨을 받았는데 함께 레슨받던 6명이 비슷한 금액을 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D씨는 2016년 광주세계김치축제에서 공연을 했는데 리허설 직후 A 교수가 대기실 천막 안으로 들어와 자신의 의상을 다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무용단원들의 뺨과 머리를 폭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 교수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정확히 어떤 장소에서 어떤 이유로 누구를 때렸는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대답할 수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에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며 다른 답을 내놓기도 했다(관련 기사 :
'금품수수' 의혹 받는 조선대 교수들, 폭행 의혹도).
이날 A 교수가 검찰에 송치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조선대 무용과 임용 불공정 해결 대책위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피해 당사자들은 여전한 고통 속에 있다. 검찰에서 이번 일을 엄중하게 판단해 주었으면 좋겠다. B 교수와 관련된 수사도 경찰 측에서 잘 마무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가해자는 자신의 행위가 경찰에서 규명되어 검찰로 넘어간 상황에서도 여전히 학생들을 상대로 진실을 왜곡하고 지역 무용계에 침묵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대책위는 파악하고 있다"며 "가해자들이 지금이라도 진심 어린 사죄를 하고 행한 일에 상응하는 벌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