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대체 : 10일 오후 6시 57분]
대통령실이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에 대해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이 항의 차원에서 자사 취재 기자의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10일 자사 페이스북을 통해 "한겨레는 본사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이 지난 9일 밤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이유로 들어 이번 순방에서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겠다고 통보한 것은 언론을 통제하려는 반민주주의적 결정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대통령 전용기 대신 민항기를 타고 동남아 순방국으로 이동해 취재, 보도하겠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도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실의 결정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부당한 처사"라며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언론이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는 것은 국정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공적 활동을 취재하기 위함"이라며 "대통령실의 이번 결정은 이런 언론의 기본적인 활동을 제한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조치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경향신문>의 전용기 탑승 거부와는 별도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도 이날 긴급총회를 열고, 이번 사안과 관련해 기자단 차원의 공동 대응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MBC 취재진이 현지에 도착할 때까지 기자단 취재를 유예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실의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언론단체들의 반발 역시 거세지고 있다.
방송기자연합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은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대통령실이 권력 비판을 이유로 특정 언론사에 대해 취재 제한 및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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