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남진 인증샷' 논란과 관련해 직접 해명하라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요구에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자꾸 본질에서 벗어난 것을 요구하는 게 구차스러워 보인다"며 "더는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앞서는 결과 등을 의식한 듯 "안 의원이 자꾸 윤심팔이를 한다", "지금 나오는 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김 의원은 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대구출정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남진, 김연경 두 분이 오신다는 말씀을 듣고 자리에 갔고, 그곳에 꽃다발이 준비돼 있어 받은 것 뿐"이라며 이같이 해명했다.
김 의원은 "그 자리에 두 분을 포함해 여러 분이 함께 계셨다. 인사 나누고 아마 한 10분쯤 있었던 것 같다"면서 "덕담도 나누고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눴는데 제가 좀 일찍 나가려 하자 꽃다발을 주셔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후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도 좋겠느냐며 중간에 소개해줬던 지인에게 당사자 동의를 구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유명인인 두 분에게 불편이 생긴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하고 표현 과정에서 다소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앞선다는 여론조사에 대해선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어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원들의 마음을 더 얻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아닐 수도 있다'는 안 의원에 발언에 대해서는 "안 의원이 자꾸 윤심팔이를 하는 것 같아 보인다"며 "당당하게 안철수의 상품으로 승부하라. 자꾸 상대방 흠집 내는 것만 할 것인지, 언제까지 진흙탕 싸움만 할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두 후보가 유치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제가 먼저 트집을 잡지 않았다. 상대방 후보가 트집을 잡으니까 제가 답변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 측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서로 교감을 나누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박정희 향수 자극하며 지지 호소
김 의원은 앞서 진행한 출정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향한 향수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자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주역이다"라며 "보수의 성지 중에서도 서문시장이 그 중심"이라고 치켜세웠다.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한 김 의원은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산업화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박정희 대통령"이라며 "박 대통령의 업적을 그동안 우리는 상당 부분 훼손당했다는 것을 마음 아파한다. 민주당 정권이 박정희 정신을 그동안 늘 홀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박정희공항으로 이름 지으면 어떻겠느냐"며 "여러분 의견을 제가 한 번 잘 여쭤보고 의견이 통일되면 박정희 공항으로 만들어서 후세에 제대로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중심센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는 대통령하고 어긋나는 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손발이 척척 맞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친윤'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표는 자기 정치 욕심 부리는 게 아니라 대권 욕심 차리느라고 미래 권력이 돼서 당내 분열을 일으키는 분이 아니라 대통령과 손발 척척 맞아서 일할 수 있는 그런 일꾼이 돼야 한다"고 안철수 의원을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