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은평구청이) 시설 관리 업무를 못 하게 하는 것 아닌가? 수영장 민간위탁(안)이 다시 올라오는 걸 보면서 공단이 완전히 배제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공단에서 체육시설을 관리해야 예산도 적게 드는데 왜 위탁해서 예산을 낭비하려고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서울 은평구시설관리공단이 은평구청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업을 받지 못하고 배제돼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21일 열린 은평구의회 재무건설위원회에서는 양기열 재무건설위원장을 비롯해 최락의 의원, 신현일 의원 등이 한 목소리로 은평구시설관리공단의 현 상황이 매우 열악할 뿐만 아니라 관내 체육시설 운영 등에서 배제되고 있어 이에 대한 은평구청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일 진행된 시설관리공단의 업무보고는 담당 위원회가 재무건설위원회로 바뀐 후 첫 자리였다.
특히 은평구청이 지난해 11월 부결된 '은평청여울 수영장 민간위탁 동의안'이 이번 임시회 안건으로 올라온 것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최락의 의원은 "체육시설을 공단에서 관리해야 예산도 적게 드는데 왜 (은평구청은) 위탁을 해서 예산을 낭비하려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지난 의회)행정복지위원회에서 왜 부결시켰는지 (원인을)파악해야지 재가 같은 안건을 올리는 건 의원들을 무시하는 것"이라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일반인이 관리하는 것과 공무원들이 관리하는 건 차원이 다른 만큼 은평구청은 개선안을 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기열 재무건설위원장은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던 업무도 은평구청이 다른 곳으로 이관시키고 있어 시설관리공단이 제대로 된 업무수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통일로스포츠센터는 은평구체육회가 운영을 하고 지난번에 부결된 청여울수영장 민간위탁 동의안이 다시 올라오는 걸 보면서 시설관리공단이 완전히 배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화장실 관리업무도 이관시키고 주차관리도 이관시키고 체육시설도 공단을 배제하는데 이걸 보는 공단은 어떨지 우려가 된다"며 "공단 업무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은평구청이) 빼앗아 간다"고 날을 세웠다.
양기열 위원장은 타구 사례를 들며 "영등포의 경우 체육사업이 점점 늘어나 팀을 2개로 만들고 키움센터, 키즈카페 관리 등으로 아동시설팀을 별도로 두고 암벽장, 수영장, 주차시설뿐만 아니라 박물관도 위탁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현일 의원도 "공단은 분명 역량이 있는 만큼 전문성을 살려서 운영하고 잘 할 수 있다는 점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영식 은평구시설관리공단 본부장은 "체육센터를 17년간 운영하는 등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공단으로 업무가 하나씩 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고 만약 업무가 맡겨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