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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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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김일성 지시설' '민주당 JMS' '김구 선생 비하 발언' 등 잇단 설화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는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가능성' 발언을 두둔하고 나섰다. 궁색해진 당내 입지를 만회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태 최고위원은 20일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놓고 '외교적 불화를 자초했다'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발언, 뭐가 잘못이란 말이냐"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 또는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하는 경우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야권은 러시아와의 외교적 관계를 지적하며, 윤 대통령이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간인 살상 막기 위해 모든 것 다 해야"
  
4월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이터와 인터뷰 중인 윤석열 대통령.
 4월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이터와 인터뷰 중인 윤석열 대통령.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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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태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무조건적 살상 무기 지원이 아닌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 등의 사안'이 발생하면 현재의 상태에서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점을 밝힌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 주요 UN 회원국 지도자로서, 한반도를 포함하여 세계 그 어디에서도 핵전쟁을 포함한 비인도적 민간인 살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발언을 할 수 있고 또 마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참여 중단과 벨라루스 전술핵무기 배치 등을 선포하며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그에 따라 지금 미국과 나토 및 여러 민주주의국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경우 엄청난 인명피해가 날 것이라며 러시아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 대규모 민간인 살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민주당에 묻고 싶다"며 "민주당의 입장은 그 어떤 곳에서도 '인류사회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 일어나도 대한민국은 팔짱 끼고 가만있어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 사건이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거나,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며 평가절하해 논란을 빚었다. 또 민주당을 향해 'Junk Money Sex'의 줄임말을 활용해, '민주당 JMS'라고 표현했다가 지탄을 받았다. 당 안팎에서 최고위원 자진 사퇴 요구가 쏟아지자, 태 최고위원은 스스로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했고, 20일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태 최고위원에 대한 비토 여론이 커지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태 최고위원을 따로 불러 '말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20일 태 최고위원을 만나 "국민들의 기본적인 입장이나 이런 것들을 깊이 생각해서 입장을 가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지난 3월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두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조수진·김병민 최고위원, 김기현 대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지난 3월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두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조수진·김병민 최고위원, 김기현 대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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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태영호,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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