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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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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김일성 지시설' '민주당 JMS' '김구 선생 비하 발언' 등 잇단 설화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는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가능성' 발언을 두둔하고 나섰다. 궁색해진 당내 입지를 만회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태 최고위원은 20일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놓고 '외교적 불화를 자초했다'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발언, 뭐가 잘못이란 말이냐"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 또는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하는 경우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야권은 러시아와의 외교적 관계를 지적하며, 윤 대통령이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간인 살상 막기 위해 모든 것 다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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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이터와 인터뷰 중인 윤석열 대통령. |
ⓒ 로이터=연합뉴스 | 관련사진보기 |
이에 태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무조건적 살상 무기 지원이 아닌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 등의 사안'이 발생하면 현재의 상태에서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점을 밝힌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 주요 UN 회원국 지도자로서, 한반도를 포함하여 세계 그 어디에서도 핵전쟁을 포함한 비인도적 민간인 살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발언을 할 수 있고 또 마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참여 중단과 벨라루스 전술핵무기 배치 등을 선포하며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그에 따라 지금 미국과 나토 및 여러 민주주의국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경우 엄청난 인명피해가 날 것이라며 러시아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 대규모 민간인 살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민주당에 묻고 싶다"며 "민주당의 입장은 그 어떤 곳에서도 '인류사회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 일어나도 대한민국은 팔짱 끼고 가만있어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 사건이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거나,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며 평가절하해 논란을 빚었다. 또 민주당을 향해 'Junk Money Sex'의 줄임말을 활용해, '민주당 JMS'라고 표현했다가 지탄을 받았다. 당 안팎에서 최고위원 자진 사퇴 요구가 쏟아지자, 태 최고위원은 스스로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했고, 20일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태 최고위원에 대한 비토 여론이 커지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태 최고위원을 따로 불러 '말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20일 태 최고위원을 만나 "국민들의 기본적인 입장이나 이런 것들을 깊이 생각해서 입장을 가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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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지난 3월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두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조수진·김병민 최고위원, 김기현 대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
ⓒ 공동취재사진 | 관련사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