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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이터와 인터뷰 중인 윤석열 대통령.
 4월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로이터와 인터뷰 중인 윤석열 대통령.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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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해협 관련 언급에 대해 '말 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가운데, 외교부는 20일 "중국의 국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맞받았다. 외교부가 '국격'이란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중국 정부를 비판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출입 기자단에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을 우리 정상이 언급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이 발언은 중국의 국격을 의심하게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19일) 공개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결국은 (대만 긴장 고조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고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대해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면서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고 남북한 간의 문제처럼 역내를 넘어서서 전 세계적인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비판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된 후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으로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며 "대만 문제의 해결은 중국인 자기 일이며 타인의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왕 대변인은 또 "북한과 한국은 모두 유엔에 가입한 주권 국가로, 한반도 문제와 대만 문제는 성질과 경위가 완전히 다르다"면서 "한국 측이 중한(한중)수교 공동 성명의 정신을 제대로 준수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월 박진 외교부 장관이 CNN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한국은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 상태 변경에 반대한다"고 했을 때도 '부용치훼(不容置喙·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란 사자성어를 쓰면서 반발했다. 당시 외교부는 박 장관 발언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대만 해협#로이터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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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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