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이 끝난 뒤 회랑을 걸어 웨스트윙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2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한미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담긴 '워싱턴 선언' 발표 전 중국 측에 해당 내용을 사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워싱턴D.C.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확장억제 강화에 따른 중국 정부 반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중국 반응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이 고위 관게자는 "미국은 오늘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기 하루이틀 전에 중국에게 대략적인 한국과 계획된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 사전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확장억제 보완 방안, 특정 동맹국에 구체적 계획 담은 최초 사례"
그러면서 이 고위 관계자는 "중국과 이것(워싱턴 선언)은 직접적인 충돌 요인이 아니며 엄연히 한반도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 차원의 대비 방안이기에 중국으로서는 여기에 대해서 우려하거나 아무런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겠다는 취지로 사전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확장억제 보완 방안은 미국이 특정한 하나의 동맹국에 핵 억제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 계획을 담아서 선언하고 대통령이 직접 약속한 최초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안에도 쓰여있듯 엄연한 목적은 오판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핵 억제를 발동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일본과 관련한 현안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이 고위 관계자는 "일본과 관련해서 오늘 구체적으로 한미 정상이 어떤 계획이나 앞으로의 한일 간의 현안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지는 않으셨다"면서 "다만 한국 대통령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또 끌어나간다는 데 대해서 미국이 그것을 평가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인수회담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담대하고 원칙이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면서 "이는 3자 파트너십을 강화시킬 것이고, 엄청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통령실, "가치동맹 주축으로 안보·경제·기술·문화·정보 기둥 자리잡아" 자평
▲2023년 4월 26일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린 국빈 도착 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양국의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서 있다. ⓒ AP=연합뉴스
한편, 대통령실 이번 한미정상회담 결과물로 6개의 별도 합의문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이중 워싱턴 선언,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 출범을 위한 공동성명, 전략적 사이버 안보 협력 프레임워크, 한국전 명예 훈장 수여자의 신원 확인에 관한 정상 공동성명 등 4개는 대통령실과 미 국가안보실(NSC) 간 체결됐다. 나머지 2건 중 '양자 과학기술 협력 공동성명'은 과학기술정통부와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간, '한미 우주탐사 협력 공동성명'은 과기부와 미 항공우주국(NASA) 간에 각각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을 주축으로 안보동맹·경제동맹·기술동맹·문화동맹·정보동맹의 5개 기둥이 자리 잡았다"면서 "이들 5개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시너지를 발휘하며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이 잘 구현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