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 울산의 대표 칠보공예 브랜드 Cloisoo(클로이수)의 김홍범 대표가 아랍에미레이트(UAE) 현지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배석한 가운데 이코노믹 그룹 홀딩스의 '셰이크 마지드 하마드 마지드 사카르 알카시미' 대표와 글로벌 명품 브랜드 사업에 관해 논의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협약에 따라 아트작품 전시와 주얼리 상품생산, 글로벌 유통 등에 있어 상호 역량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김두겸 시장이 이끄는 울산시 해외사절단이 지난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담만, 태국 방콕 등 3개국 4개 도시를 방문할 때 클로이수가 동행하면서 이루어졌다.
울산시는 이번 방문으로 사우디 아람코(ARAMCO)로부터 샤힌 프로젝트 이후 울산 신규 투자 가능성 확인, 아랍에미리트 애드낙(ADNOC)으로부터 울산신항 투자에 대한 의지와 울산과기원 연구지원을 이끌어냈다. 특히 지역 문화계와 경제계에서는 클로이수와 UAE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협약이 울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울산의 명품 칠보공예의 산증인 명인 이수경
7가지 보석을 뜻하는 칠보는 금, 은, 구리 등의 바탕에 갖가지 유리질의 유약을 발라 고온의 가마에 굽는 과정을 거쳐 꽃, 새, 인물 등의 무늬를 용해하거나 부착하여 나타내는 공예의 기법이다.
울산에는 전국 최초의 칠보 분야 그랜드마스터(명인 중의 명인)인 이수경 명인이 있다. 클로이수는 이수경 명인의 작품을 주요 브랜드로 하며, 클로이수라는 명칭도 '유선칠보'를 의미하는 Cloisonne와 '이수'경 명인의 이름에서 따왔다.
울산시 남구 달동에 자리하는 클로이수(Cloisoo) 김홍범 대표의 어머니이자 50여 년 이상 칠보공예에 정진해 온 이가 바로 이수경 칠보명인이다. 이수경 명인은 지난 2021년 한국예술문화명인진흥회로부터 '한국예술문화명인 그랜드마스터' 인증을 받았다.
클로이수는 울산의 대표 명품 칠보공예 브랜드로서 일찍이 해외판로 개척에 앞장 선 업체 중 하나로 손꼽혀 왔다. 지난 1979년 미국 뉴욕 프리미엄 국제박람회 전시회, 2002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 국제박람회, 2015년 밀라노 엑스포 등 다양한 국제 전시·박람회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역량을 키워왔다.
그 결과 울산 최초로 명품 아트·쥬얼리 브랜드로 아랍에미레이트(UAE)에 진출했고, 해외 정상들의 의전 선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04년, 2016년에도 이미 두바이 쥬얼리 전시회 및 박람회에 참가하여 중동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역 명가 클로이수의 UAE 기업과의 협약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 사업에 관한 다각적 교류와 협력을 넘어 울산시가 추진하는 아랍권 투자 유치와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로이수 측은 "글로벌 명품 칠보 브랜드를 만들고자 이코노믹 그룹 홀딩스와 협업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금껏 보지 못한 한국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 사업을 함께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울산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중동시장에 제조업이 아닌 문화브랜드가 첫 진출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고 수출 다각화에도 고무적이다"며 "더 많은 울산 지역 기업이 중동 해외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수경 명인은 지난 1968년 경복궁 낙선재에서 배우자인 고 김익선씨와 함께 왕실칠보기법을 사사했고 1972년 서울국제박람회에서 상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1970~1980년 미국과 영국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는 두바이국제보석박람회, 영국해로즈백화점 한국대표상품 특별전, 밀라노엑스포 등에 참가해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는데 이번 UAE의 이코노믹 그룹 홀딩스와의 협약과도 무관치 않다.
이수경 명인이 만든 칠보 공예품은 미국 질 바이든 대통령, 독일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알 사우드 국왕, 중국 리커창 총리, 베트남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 세네갈 마키 살 대통령, 네덜란드 빌렘 알렉산더 국왕 등이 소장하고 있다.
이수경 명인은 "아름다운 칠보 보석을 창안하기 위해 50여 년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칠보 작품을 보는 순간 힘든 분들에겐 용기가, 우울한 분들에는 치유가, 실패한 분들에겐 희망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