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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대전 유성구 원촌동 SK대덕연구단지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것과 관련,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건설노조대전세종건설지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조탄압 중단과 건설현장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22일 대전 유성구 원촌동 SK대덕연구단지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것과 관련,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건설노조대전세종건설지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조탄압 중단과 건설현장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SK에코엔지니어링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것과 관련, 대전지역 노동계가 철저한 수사와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전국건설노조 대전세종건설지부 등은 23일 오후 대전 유성구 원촌동 SK대덕연구단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노동조합 탄압말고 건설현장 안전대책, 생존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45분경 SK연구소 내 SK온 대전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50대 노동자 A씨가 추락해 사망했다. A씨는 길이 12미터, 무게 2.5톤의 철골(H빔)을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A씨가 H빔을 묶었던 샤클(고리걸이장비)을 풀고 내려오던 중 H빔이 넘어지면서 함께 추락했다.

"건설노조 때리기 전에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현장부터 만들어야"
 

기자회견에 나선 노동단체들은 '이번 사고는 원청과 하청업체의 부족한 안전조치와 부실한 시공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로 추정된다'면서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을 외치고 있는 정부는 건설노조 죽이기에 몰두할 게 아니라 중대재해의 원인인 불법하도급 근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와 기업이 또 다시 건설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 6월 3일에는 세종 6-3생활권에서 하청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지 하루가 넘게 방치됐다가 발견됐다"며 "현장에서 외롭게 방치돼 죽음을 맞이한 건설노동자에 대한 추모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또 한 명의 건설 노동자가 정부와 기업의 무관심과 탐욕 속에서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이어 "6월에만 벌써 두 명의 건설노동자가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지 못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644명의 건설노동자가 죽어갔다"며 "건설노동자의 죽음은 정부의 야만적인 정치논리와 국민의 삶에 대한 무관심, 무책임에 기인한다.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건설노동자들의 너무도 당연한 염원을 담은 건설안전특별법은 제대로 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22일 사고가 발생한 SK현장도 원청인 SK에코엔지니어링의 부족한 안전조치와 부실시공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엄연한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관행으로 불리며 횡횡하는 다단계 하도급의 문제는 현장 안전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고, 현장의 부실공사와 안전사고를 야기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행태는 건설노동자의 생존권과 생명을 직접적으로 중대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정부와 기업을 향해 "우리는 해당 현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적용과 처벌을 엄중하게 지켜 볼 것"이라고 경고하고 "특히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하청업체는 금번 건설 노동자의 죽음에 끝까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남기방 대전세종건설지부장은 "윤석열 정부는 건설현장 불법하도급 근절 100일 집중단속을 하고 있지만 현장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노동자 사망사고는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건설노조 때려잡기에 골몰할 게 아니라 제발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현장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김율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은 원청인 SK와 대전고용노동청을 향해 "SK는 현장 내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숨길 게 아니라 관계기관의 진상조사에 자기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대전고용노동청은 해당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업장이다. 정확하게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2일 대전 유성구 원촌동 SK대덕연구단지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것과 관련,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건설노조대전세종건설지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조탄압 중단과 건설현장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은 발언을 하고 있는 김율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
지난 22일 대전 유성구 원촌동 SK대덕연구단지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것과 관련,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건설노조대전세종건설지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조탄압 중단과 건설현장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은 발언을 하고 있는 김율현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지난 22일 대전 유성구 원촌동 SK대덕연구단지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것과 관련,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건설노조대전세종건설지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조탄압 중단과 건설현장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22일 대전 유성구 원촌동 SK대덕연구단지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한 것과 관련,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건설노조대전세종건설지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조탄압 중단과 건설현장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노동자사망사고#SK건설현장#민주노총#건설노조대전세종지부#중대재해처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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