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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당시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
 지난해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당시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
ⓒ 부산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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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임시총회를 열어 논란의 중심이었던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해촉을 결정했다. 이용관 이사장도 최근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이날 사의를 밝혔다. 내부 갈등 사태를 놓고,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총회 개최를 계기로 수습 국면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26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비프홀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임시총회는 격론 끝에 마무리됐다. 조종국 운영위원장 해촉,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를 위한 규정 개정, 혁신위 구성·역할을 총회에 부쳤고, 표결로 모든 안건을 처리했다.

총회가 소집된 건 집행위원장 대행을 맡은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의 호소가 발단이 됐다. 남 수석프로그래머는 대행의 권한을 명문화하고, 조 위원장의 거취를 결정해 혼란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이를 논의한 이사회는 3건의 안건 내용과 총회 일정을 확정했다.

그러자 영화계는 공동성명으로 안건의 통과를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영화감독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18개 전국 영화단체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라며 조 위원장 해촉 등을 공개적 요구안으로 내세웠다. 광주·대구·부산·대전 독립영화협회와 부산영화문화네트워크 등 지역 단체도 "영화제 정상화"를 말하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 결과는 안건 가결로 나타났다. 28명이 총회에 참석한 가운데 조 위원장 해촉안은 찬성 16표, 반대 12표로 통과됐다. 허 전 집행위원장 사임과 직무대행체제 규정 개정도 마찬가지로 함께 처리됐다. 이날 결정에 따라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 대행 역할을 이어가고, 조 운영위원장을 대신해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직무를 대신하게 된다.

영화제 쇄신을 책임질 혁신위원회의 윤곽은 차기 이사회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혁신위 구성, 역할은 다음 열릴 이사회 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 보고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영화제의 비전, 발전방향 설정, 누적된 문제 점검 등을 다룬다.

이번 임시총회는 조 위원장의 해촉뿐만 아니라 이용관 이사장도 물러나겠다고 입장을 표명하는 모양새가 됐다. 그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이 자신의 무능과 부덕 때문"이라며 이날 날짜로 부산국제영화제 이사, 집행위원, 사무국에 사의 관련 글을 남겼다. 

언론의 집중 보도와 최근 국민의힘 성명서 등을 언급한 그는 "세 번에 걸쳐 정권이 바꿀 때마다 반복되는 이 악순환의 고리의 시작점과 끝점에 제가 있다. 그렇다면 사퇴로 그들의 만행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것인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저는 지금이 물러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블랙리스트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https://omn.kr/24jnt)

동시에 그는 "이제부터라도 폭력적인 정치적 낙인과 개입을 멈춰 달라. 그간의 멍에를 모두 짊어지고 떠날 터이니 더는 영화제를 모욕하지 말아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사회·집행위를 향해선 "외압에 휘둘리지 않는 의연한 자세로 영화제의 버팀목이 되어 주시기를 간청한다"고 당부했다.  

#부산국제영화제#조종국#이용관 #임시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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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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