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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흥면 도황리 일원에 버려진 폐 꽃게
근흥면 도황리 일원에 버려진 폐 꽃게 ⓒ 이성엽
 
올해 가을 꽃게가 풍어를 이루며 충남 태안 최대 규모 어항인 근흥면 신진도항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품가치가 없는 폐 꽃게 불법 투기로 주변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21일 꽃게 금어기가 해제됨에 따라 태안 전역에서 지역 대표 수산물인 꽃게 조업이 본격 시작됐다.

특히, 올해 꽃게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늘어남에 따라 꽃게를 잡는 어민들과 판매하는 상인들의 즐거운 비명이 이어지고 있다. 또 꽃게 출하 소식에 수많은 미식가들이 태안을 찾아 신진도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아직까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영향은 미미해 보인다.

그러나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폐 꽃게 불법투기가 다시 고개를 들며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일명 물꽃게 또는 물렁게라 불리는 폐 꽃게는 살이 없고 물렁거려 상품가치가 없기 때문에 선별을 통해 골라내 폐기물로 처리된다.

문제는 폐기물로 처리돼야 할 폐 꽃게들이 그대로 방치되거나 몰래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톤당 20만 원가량의 폐기물 처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다.

그나마 지난해와 금어기가 해제된 지난달 21일 직후만 해도 근흥면에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음식폐기물 수거 차량을 이용해 폐 꽃게를 수거했지만 지금은 양이 많아 수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버려지는 폐 꽃게를 받아 액비를 만들던 인근 업체도 시설 보수를 위해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춘 상황이라 과거 성행했던 폐 꽃게 불법투기가 다시 성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폐 꽃게 투기는 주로 산과 들, 저수지, 밭 등 야간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운반선을 이용해 해양에 투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수산업 관계자의 설명이다.

버려진 꽃게는 지독한 악취와 함께 토양 및 수질오염까지도 야기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예찰 활동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신진도항 내에서도 곳곳에 폐 꽃게가 방치돼 악취로 인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어 태안의 관광 이미지 차원에서도 처리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진도항 내 길가에 방치돼 악취를 풍기는 폐 꽃게
신진도항 내 길가에 방치돼 악취를 풍기는 폐 꽃게 ⓒ 이성엽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폐 꽃게 양이 많지 않아 근흥면에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처리를 해 줬지만, 올해의 경우 꽃게가 풍어이다 보니 폐 꽃게 발생량도 많다. 식당 등 근흥 관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만 수거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충남 예산 소재 폐기물 업체에 수거에서 처리까지 톤당 20만 원에 협의했다. 수산업 관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수산업 관계자들께서는 불법으로 투기하지 말고 어렵더라도 처리 비용을 분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설명한 근흥면 도황리 소재 업체는 폐기물로 버려질 폐 꽃게를 수거해 2015년부터 액비를 생산, 신진도항의 폐 꽃게 투기 방지에 큰 역할을 해왔다. 근흥면에서는 폐 꽃게의 양이 줄어드는10월부터 발생량의 추이를 살펴 수거한다고 했지만, 원칙적으로 폐 꽃게는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일반 폐기물로 분류된다.

또 관내에는 수거할 곳이 없어 예산 소재 업체에 수거를 맡기고 있는데 타지 업체를 이용하기보다는 앞서 언급한 액비생산 업체처럼 지역 내 폐 꽃게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활성화에도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신진도수산시장의 상인 최 아무개씨는 "올해 꽃게가 풍어다 보니 또다시 상품성 없는 꽃게를 투기하기 시작했다"면서 "일명 물렁게는 상품성이 없기 때문에 공해상에 버리는 경우가 많아 해경의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며, 육지로 갖고 들어와서 패킹장에서 걸러 낸 뒤 버려지는 폐 꽃게에 대해서는 일반 폐기물로 처리해야 하지만 처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인근 야산이나 저수지 인근에 투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파리가 들끓는 등 2차 피해도 생기는 만큼 태안군이나 수협이 함께 폐 꽃게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꽃게#태안#신진도#불법투기#신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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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을 대표하는 정론지 태안신문 기자 이성엽 입니다. 항상 지역의 발전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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