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국민의힘)이 '홍범도 장군에게 공보다 과실가 많다면 국립대전현충원 앞 홍범도장군로를 폐지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시민들이 홍범도장군로 지키기에 나섰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는 유성구 후원으로 오는 10일 오후 3시 홍범도 장군로를 함께 걷는 행사를 마련했다. 현충원역 3번 출구를 시작으로 홍범도장군로-홍범도 장군 묘역까지 약 4km를 걷는 일정이다.
홍범도장군로는 지난 2021년 10월 대전 유성구가 명예 도로로 지정했다. 같은 해 8월 홍 장군의 유해가 78년 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와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현충원역 에서 현충원까지 약 2.02km를 홍범도장군로로 지정했다.
그런데 최근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두고 논란이 일자, 이 시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이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것보다는 독립운동과 관련한 기관에서 모시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방부의 방침에 힘을 실었다.
또 "홍범도 장군에 대한 인생 궤적 추적을 다시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본다"며 "공보다 과가 많은 상황이라면 현충원 앞에 조성된 홍범도장군로도 폐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예 도로 지정과 폐지 권한은 유성구청장에게 있다. 대전시장에게는 폐지 권한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이 시장의 입장 표명 이후 논평을 내 "이장우 시장의 흉상 이전 찬성은 '항일 의병-신흥무관학교-독립군-광복군-대한민국 국군'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국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명예 도로 부여와 폐지는 기초자치단체장의 고유권한이어서 시장으로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