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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역 맞춤형 사과 품종 보급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역 맞춤형 사과 품종 보급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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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온난화에 따른 사과 재배지역 이동과 농업 여건 변화에 따라 '지역 맞춤형 품종' 보급으로 안정적인 사과 생산기반을 구축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강원도 홍천에 '컬러플' 생산단지를, 대구 군위에는 '골든볼'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농촌친흥청(청장 조재호)는 13일 "기후 온난화로 사과 주요 생산지로 통하던 대구·경북지역의 사과 재배 면적은 30년 새 44%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강원도의 사과 재배 면적은 2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사과는 국내 생산액 비중 1위의 대표적인 과수작목으로 기상에 따른 수급변동이 클 것으로 예측되는 품목 중 하나다. 지역별 재배 면적은 경북이 60% 정도로 가장 많고, 최근 강원과 경기지역의 재배면적이 증가하는 추세다. 

홍천에 보급하는 우리 사과 '컬러플'(2019년 품종등록)은 수확기가 10월 상·중순(중만생종)으로 당도 15.2Brix, 산도 0.55%로 새콤달콤한 맛이 으뜸인 제품이다. 무엇보다 탄저병, 겹무늬썩음병, 갈색무늬병에 강하고, 껍질이 붉고 표면이 매끈하면서 모양이 예쁘다. '컬러(Color)'와 '애플(apple)'을 더해 이름이 지어졌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홍천군은 밤낮 일교차가 커 수확기가 늦은 '컬러플'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면서 "농촌진흥청은 지난 4월 '컬러플' 묘목 4300그루를 확보해 심었고, 2024년까지 총 3ha에 8000그루를 심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군위에 보급하는 우리 사과 '골든볼'(2021년 품종등록)은 8월에 수확하는 노란 여름 사과로, 껍질을 빨갛게 물들이는 색들임(착색)이 필요 없어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품종이다. 당도 14.8Brix, 산도 0.51%로 한여름 사과로는 드물게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는 장점이 있다.

김 원장은 "군위군은 위도가 낮은 지역으로, 과일 색들임 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경쟁력이 약해 '골든볼' 재배에 꼭 맞는 지역으로 판단했다"면서 "농촌진흥청은 지난 5월 군위와 생산단지 조성 협의를 마쳤고, 내년 묘목을 생산해 2025년 5ha에 시범사업으로 1만5000그루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사과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느나 품종이 지닌 고유 특성이 잘 나타나게 하려면 알맞은 지역에서 생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적지에서 최고 품질의 사과를 생산할 수 있도록 2006년부터 지역 맞춤 품종을 선정해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해 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들 품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컬러플'의 경우 농산물 전문 유통업체를 통해, '골든볼'은 대구경북능금농협을 통해 재배 물량을 안정적으로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김명수 원장은 "사과는 우리나라 과일 재배 농가의 16.8%를 차지하고 재배 면적도 가장 넓은 작목"이라며 "하지만 현재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의하면 2100년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될 것으로 예측돼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전보다 촘촘한 보급 체계를 만들고 유통시장도 확보해 다양한 품종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부응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후 온난화로 사과 재배지역이 조금씩 이동함에 따라 사과 주요 생산지가 달라졌다. 이미지는 사과 전문 생산 단지.
 기후 온난화로 사과 재배지역이 조금씩 이동함에 따라 사과 주요 생산지가 달라졌다. 이미지는 사과 전문 생산 단지.
ⓒ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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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농촌진흥청, #사과 전문 생산단지, #컬러플, #골든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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