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통일부 산하 기관 직원이 야당 의원의 질의서를 몰래 훔쳐보다가 적발됐다. ⓒ 국회TV
11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국정감사에서 통일부 산하 기관 직원이 테이블에 놓인 야당 의원의 질의서를 몰래 훔쳐보다가 적발됐다.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소속의 직원 A씨는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점심시간에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경기 화성시을)의원의 자리에 놓은 질의자료를 허락 없이 들춰봤다.
이 같은 장면은 국감장 내 방송중계시스템에 기록됐고, 이 사실을 파악한 이 의원은 오후 국감이 재개되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이 의원은 "피감기관이 국정감사 기간에 국회의원의 자료를 훔쳐보는 것은 처음 봤다"며 "세상에 이런 일이 국회에서 벌어진다는 것에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어영부영 눈 감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용선 (서울 양천구을)의원도 "이 문제에 대해서 장관과 하나재단 이사장이 책임지고, 왜 이런 이상한 행동을 했는지 조치 결과까지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윤호중 (경기 구리시)의원은 "의원 질의자료를 훔쳐본 사건에 대해서는 통일부나 하나재단에게 자체조사를 맡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의 지시를 받아서 왔는지, 누구에게 보고를 했는지 파악해서 위원회에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호 외교통일위원장은 "굉장히 부적절한 행동"이라면서 "진위를 파악해 그에 걸맞은 조치가 있길 바라며, 결과를 보고해달라"고 하나재단에 요청했다.
조민호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송구하게 생각한다. 진위를 파악해 조처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