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 공무원의 사망 배경에 악성 민원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시 공무원들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하남시지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9일간 시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해당 사건 관련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받고 있다.
탄원서 접수는 지난달 15일 숨진 하남시 A 팀장의 유족이 의혹 대상자인 B씨를 상대로 하남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함에 따라 이뤄졌다. 2023년 기준 하남시에 근무 중인 약 1500여명의 공무원 가운데 이날까지 600여 명이 동참했다.
유족 측은 지난달 27일 관련자를 상대로 위계강요협박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한 상태다.
한병완 노조위원장은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최소 1천여 명이 함께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엄정한 수사 촉구하는 한편, 노조가 추천한 2인과 변호사, 노무사 등 7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건의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지난달 15일 오후 4시 20분쯤 하남시 미사2동에 근무하는 40대 팀장 A씨가 행정복지센터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추락해 병원 이송 중 숨졌다. 평소 행정민원팀 업무 총괄 및 단체관리를 맡아온 A팀장은 특정단체와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