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참을 수 없다. 윤석열 정권 퇴진 민중총궐기 투쟁을 선포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오는 11월 11일 서울에서 대규모 민중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하고 이같이 밝혔다. 민중총궐기 전국행진단은 26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제주에서 서울까지 20만 민중총궐기 대장정'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대형버스에 '윤석열 퇴진' 문구를 새겨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이날 아침 창원에서 거리 선전전을 벌인 데 이어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 한마당, 노동자·민중 대행진을 연다.
대행진단은 오는 27일 진주에서 활동한다. 이날 아침 개양오거리에서 아침 선전전을 하고, 진주시청 앞에서 투쟁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진주시농민회가 여는 '통일쌀 추수행사'에 함께한다.
이날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발언을 통해 "한 사람이 바뀌었을 뿐인데 지금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노동자들은 아우성치고, 농민들은 삶의 기반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도시빈민들은 참혹한 생활을 하고 있다"라며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국민들이 신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11일 민중총궐기를 통해 빼앗긴 민중의 삶을 되찾으려고 한다. 고 양회동 건설노동자는 윤석열을 끌어내려 달라고 하면서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부었다"라며 "이게 나라냐고 한다. 민주노총은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민중총궐기를 성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수동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장,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도 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쳤다.
민주노총은 투쟁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 1년 6개월만에 한국 사회는 수십년 전 독재정권 시절로 후퇴했다"라며 "세계 질서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여 미국-일본 중심의 가치동맹을 맹종하며 나라의 자주권과 한반도 평화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든 반동과 위기의 근원은 윤석열 대통령이다"라고 한 이들은 "주 69시간제를 구상한 자도, 화물연대와 건설노조에 대한 극악한 탄압을 지시한 자도 윤석열이며, 비리 정치인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사면 복권과 재출마를 강행한 자도 윤석열이며, 일본의 식민 지배에 면죄부를 주고 방사능 오염수 투기를 앞장서 찬성한 자로 윤석열이다"라고 했다.
이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위기에 몰린 정권의 대책은 사당화된 국민의힘 당직자를 일부 교체하고 대통령실 비서진의 총선 출마를 서두르는 것뿐"이라며 "이들은 민심을 겸하게 수용하고 정책 전환을 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이 없으며 오로지 총선 승리를 위해 권력 기반을 강화하고 반민중 정책을 전면화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위기의 근원인 윤석열 대통령을 그대로 두고서는 노동자, 민중의 고통과 재앙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 명확하다"라고 했다.
민주노총 등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은 "노동 개악과 노동 탄압을 중단하고 노조법 2·3조 개정안을 수용하라", "물가 폭등 대책을 마련하고 자영업자, 도시 서민의 생활 안정을 보장하라", "농업 말살 정책 중단하고 농산물 가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재벌 부자 감세 중단하고 민중복지예산 확대하라", "에너지, 의료돌봄, 교통 공공성을 강화하라", "미국-일본 맹종 외교 중단하고 한반도 전쟁 위기 조성 중단하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