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대에 역사적 교훈을 전하기 위해 최근 설치했다가 적절성 논란이 불거진 매국노 이완용(1858~1926)의 생가터 비석이 철거된 가운에 이영경 성남시의원은 28일 강력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체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중 이완용 안내 표지석과 관련 감사를 요청했다.
이 의원은 "역사를 왜곡하고 역사를 잊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등하교하는 건널목에 왜 우리 성남시 문화의 상징으로 을사오적 5인, 정미칠적 7인, 경술국적 8인 어디 하나 빠지지 않고 다 포함된 그런 이완용이 선정됐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정된 이유와 선정한 위원회 여부 및 주민 의견 수렴 여부와 시에서 승인 절차가 있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성남문화원 예산 중 문화상징 안내 표지석 설치비용은 3천2백여만원으로 10개의 안내 표지석 제작 위치와 선정이유 그리고 안내표지석에 성남문화원이 아닌 성남문화원 원장의 이름까지 왜 포함되었는가에 대해 자료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시민혈세를 들여 일주일만에 철거당하게 만든 안내표지석 철거비용 예산은 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이영경 의원은 "이번 성남문화원의 실수가 매우 치욕적이고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성남시민분들께 진정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약속을 요청한다. 문화원 관련 인사 예산 등 더욱 면밀한 점검과 형식적인 지적이 아닌 감사원 감사 또는 감사관실 감사를 의뢰해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 성남문화원은 판교 백현동에 새로 제작한 이완용의 친일 행적을 알려 후대에 역사적 교훈을 전하고 경각심을 주자는 취지에서 지난 22일 이완용 생가터에 수백만원을 들여 비석(가로 75㎝, 세로 112.5㎝)을 설치했다.
그러나 설치 의도와 달리 적절성 논란이 일자 설치한 지 1주일 만인 28일 오전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비석을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