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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 송영길TV | 관련사진보기 |
"반윤(반 윤석열 대통령)연대는 안 한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
"구체적 정책에 있어서 저와 일치된 게 많다."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윤석열 퇴진당'을 만들겠다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를 향해 끊임없이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여러 차례 선을 긋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반윤연대' 전선에 함께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모양새이다.
송영길 "중도 보수까지 포괄... 이준석도 윤 대통령과 함께할 수 없다"
송영길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 사이의 연대설이 불거진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1월 15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서 "저는 송영길 대표를 만난 게 없다, 신당 관련해가지고"라며 "제가 송영길 대표 출판기념회에 가가지고 책 5권 산 거 가지고 지금 송영길 대표랑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는 것처럼 지금 보수 언론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송영길 대표와 제가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라고 분명히 했다.
그런데 지난 2일, 송 전 대표는 대구광역시에서 열린 본인의 저서 <송영길의 선전포고> 북콘서트에서 "보다 선명한 중도 보수까지를 포괄시킨 윤석열 퇴진을 집결하는 당을 만들어내면 윤석열을 조기에 끌어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을 다 만나봤더니 그들도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들이 신당을 만들어 싸우면 '김건희 특검' 통과를 시점으로 연대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이어서 3일, 부산광역시에서의 북콘서트 현장에서도 그는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가짜 보수를 몰아내고 합리적 보수의 틀을 만들어 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신당 창당 방향에 대해서도 "민주당과 지역 및 비례에서 서로 연합할 수 있는 원리로 윤 대통령 퇴진 연대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준석 "신당 기치가 반윤일 수는 없다... 반윤연대는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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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9일 오전 동대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당을 창당한다면 대구에서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맞붙겠다고 말했다. |
ⓒ 조정훈 | 관련사진보기 |
이에 대한 이 전 대표의 반응은 변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3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신당을 한다고 해도 그것의 기치가 '반윤'일 수는 없다"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신당이 생긴다면 야당이 될 테니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하는 것을 비판하고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고 민주당보다도 잘 할 자신이 있다"라면서도 "신당은 토론문화가 실종되고 일방주의가 횡행하는 대한민국 정치판에 새로운 다원주의의 공간을 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윤'이라는 또 하나의 일방주의적 구호의 구현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반윤연대는 안 한다. 하지만 정치를 개혁하는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개혁연대'는 할 수 있다"라고 못을 박았다.
이 전 대표는 3일자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당을) 다 준비했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며 "인터넷 구글폼으로 신당에 출마 의향이 있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모으겠다"라며 별도의 신당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할 뜻을 밝혔다.
송영길 "정책적 연대해서 싸우는 것 자체가 반윤연대"
하지만 송 전 대표의 구애는 계속됐다. 4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 나선 그는 "(이 전 대표가) 나하고 같은 당을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나는 이준석 전 대표의 말씀대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반대, 박정훈 대령에 대한 항명죄 기소 반대, 구체적 정책에 있어서 저와 일치된 게 많잖느냐?"라고 반문했다.
"정책적 연대를 해서 싸우는 것 자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반대해 싸우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실질적인 "반윤연대"를 강조한 것. 특히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거론하며 이 전 대표가 "당연히 김건희 여사 특검에 찬성할 거라고 본다"라고 예상했다. "그거 자체가 연대 아니겠느냐?"라고 이 전 대표와의 '공동전선' 구상을 포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