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한 충남 서천수산물특화시장은 아직도 화재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화재 발생 6일째인 28일, 주말을 맞아 북적거려야 할 시장은 일부 상인들만 오갈 뿐 손님들은 보이지 않았다.
서천특화시장은 지난 22일 오후 11시경 발생한 화재로 227개 점포가 불에 타면서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서천특화시장을 방문했지만 정착 언론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봉합에만 주목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다수의 상인들을 만나지 않았다는 논란 속에 피해 상인들은 "불구경하러 왔냐"면서 항의하는 등 분노했다.
피해 상인들은 남아있는 물건이라도 있을까 시장을 둘러보고 싶지만 화재조사와 붕괴 위험으로 경찰이 현장 출입을 통제해 불간으한 상황이다.
한 피해 상인은 기자에게 "현장을 들어갈 수 없어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피해 금액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면서 "저뿐만 아니라 상가에 현금, 통장, 귀금속 등 모든 것을 두고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을 맞아 준비한 수산물 등 모든 것이 타 버렸다"며 "요즘 (피해 상인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일장 잠정 폐쇄... 통합지원센터 설치
충남도와 서천군은 설 명절 전 임시 시장 개설을 약속했지만 아직 개설되지 못하고 있다.
서천군은 지난 27일부터 서천특화시장 수산물동 주변과 대형주차장 부근에서의 오일장을 잠정 폐쇄했다.
화재가 발생한 수산물동 바로 앞 먹거리동에는 피해 상인들을 위한 통합지원센터가 설치돼 있다. 기자가 찾았을 때는 50여 명의 상인들이 모여 있었으며 서천군은 화재 피해 신청을 받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통합지원센터 앞에는 국립 공주병원 충청권트라우마센터 버스가 대기하며 피해 상인들의 심리 치료에 나서고 있었다.
SNS에서는 피해 상인들 물품구매 제안 등 피해상인들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편, 서천군은 지난 24일 김기웅 군수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조속한 피해 현장 수습, 복구 ▲상인 및 지역사회와 소통 강화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 수립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에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