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밀양창녕의령함안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가 경선에서 배제되거나 공천취소된 예비후보들이 '중대결심'을 예고했다.
지금까지는 더불어민주당 우서영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박상웅 예비후보의 양자대결이 예상됐으나 향후 무소속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 과정을 거쳐 박일호 예비후보를 공천하기로 했다가 지난 8일 공천 취소 결정을 내련 뒤 박상웅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교체했다.
밀양시장을 중도사퇴하고 출마한 박일호 예비후보에 대해 국민의힘 공관위는 "밀양시장 재직 당시 부적절한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라며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박일호 예비후보는 반발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지지자 100여 명과 함께 "공천 취소가 부당하다"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지역 선거사무소에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 예비후보는 "경선 과정을 거친 후보자를 탈락시킨 것은 유례가 없다. 이는 지역 주민을 뜻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도덕적으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데, 정치 테러를 당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공천 취소가 철회되지 않으면 당을 떠나겠다"라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면담 요청과 함께 중앙당에 공천취소 철회 건의문도 전달했다. 또한 법원에 공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는 "공천권 회복을 위해 효력정지가처분 등 모두 법적 수단을 통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며 "요구가 받아지지 않을 때는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전했다.
박용호 예비후보 '무소속' 출마 가능성 거론
이런 가운데 경선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던 박용호 예비후보는 12일 지인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거론했다.
창원지방검찰청 마산지청장을 지낸 박용호 예비후보는 "이번에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과정에서 얼마나 답답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셨느냐"라며 "안타깝게도 비대위에서는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이지도, 정당하지도 않은 결정을 하고 말았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미 박일호 후보 측에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이고 3월 13일 두 후보의 심리가 끝나면 늦어도 15일 이전에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무공천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예비후보는 "저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어떤 가능성이나 경우에도 여러분과 함께 동고동락할 각오로 전진해 나갈 것이며 무소속으로도 출마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으니 변함없는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앞서 박용호 예비후보는 지난 9일 "공당이 공천 절차 속에서 온당한 후보라고 생각하고, 특정 후보와 둘이서 경선을 시켰는데, 그중 한 사람이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공천취소를 했으면 경선 절차 자체를 무효화하고 경선 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라며 "만약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지지자들의 뜻에 따라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