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줄서기 표지판 설치 후 '퇴근길 대란'을 빚었던 서울 명동과 강남의 광역버스 노선이 대폭 조정된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 경기도, 인천시와 함께 명동과 강남 등 서울 주요 도심의 도로버스정류장 혼잡 완화를 위해 33개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을 조정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의 광역버스 노선은 명동과 강남으로 몰리면서 출퇴근 시간대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열차 현상'이 생기는 등 지난 연말 퇴근길 대란을 빚은 바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명동 노선은 가로변 정류장 11곳을 신설 또는 변경하고, 회차경로 2곳을 조정하기로 했다. 경기 남부권과 서울역을 순환하는 광역버스 30여 개 노선이 명동 입구와 남산 1호 터널을 통해 도심을 회차하기 때문에 명동 일대가 상습정체구역으로 지목되어 왔다.
서울시는 판교 일대와 도심을 순환하는 9003번성남, 9300번성남의 회차 경로를 6월 29일부터 남산 1호 터널에서 남산 남단 소월길로 변경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와 공항 리무진이 일부 운행하는 소월길은 남산 1호 터널보다 정체가 덜해 버스 운행시간 단축이 예상된다. 명동에서 판교로 퇴근하는 직장인은 기존 57분에서 45분으로 12분의 소요시간 단축이 예상된다.
또한 11개 노선이 정차하던 남대문세무서(중) 정류장 옆 가로변에 명동성당 정류장을 신설해 버스 통행량을 분산시키기로 했다.
광역버스의 30%가 집중되는 강남 일대는 많은 노선이 신분당선강남역(중) 등 강남대로 하행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몰려있어서 평시 20분가량 소요되는 신사∼양재 구간이 오후 퇴근 시 최대 60분까지 걸리는 경우가 있다.
6월 29일부터는 이 구간을 운행하는 5개 노선(560번, 5001번, 5001-1번, 5002B번, 5003번)을 오후 시간대 역방향으로 전환해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상행으로 운행하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강남에서 용인으로 퇴근하는 직장인은 기존 45분에서 33분으로 소요시간이 12분 단축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6월 29일부터 강남 경유 9개 노선을 일부 구간에서 현행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아닌 가로변차로를 운행하도록 조정하고,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추가로 6개 노선은 신분당선강남역(중) 대신 래미안아파트·파이낸셜뉴스 정류장 등 가로변에 정차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혼잡 정류장인 신분당선강남역(중)과 뱅뱅사거리(중)의 버스 통행량이 시간당 최대 198대에서 145대로, 225대에서193대로 각각 감소할 전망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광위·경기도·인천시 및 관련 기관 협치를 통해 광역버스 혼잡해소를 위한 최적의 개선안을 도출·시행하게 됐다"며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관계기관과 꾸준히 협의해 광역교통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