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는 위기의 한국 사회에서 언론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아래 민언련)은 전북민언련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과 함께 25일 오후 2시 전주 중부비전센터에서 '시민 미디어리터러시 전국강연 -왜곡·
혐오를 넘어 공존과 진실로 가는 길-'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사회적 참사 전문취재기자와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언론이 참사 당시 저질렀던 왜곡·혐오 보도 행태를 되짚으면서, 참사 이전으로 사회가 후퇴하지 않도록 언론과 시민이 해야 할 역할을 함께 모색했다.
'사회적 참사 보도와 기록자 언론'이란 주제로 1부를 연 홍주환 뉴스타파 기자는 "'현실의 사건'인 세월호·이태원 참사의 맥락과 구조를 이해하지 않고 '자극적인 감정 분출'과 언론의 구태의연한 관행으로 기사를 생산해 피해자·유가족들에게 2차 가해를 저질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참사를 다루는 기사일수록 '참사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를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며, 피해자·유가족들의 구체적인 맥락을 짚어내는 보도를 통해 시민들이 깊이 이해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2부 '당사자와 목격자 이야기' 시간에 패널로 나선 정성욱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과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사회적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정치권과 온라인을 통해 익명의 가면을 쓴 보수-극우 세력들의 망언과 가짜뉴스로 인해 더 큰 상처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언론들이 사회적 참사의 책임을 외면하려고 하는 정부의 눈치를 보며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하는 언론의 역할을 스스로 져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시민들과 언론개혁 단체들이 언론이 언론다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민언련의 순회강연은 지난 4월 서울특별시에서 '건국전쟁의 거짓말과 언론의 이승만 영웅 만들기'를 시작으로 오는 6월 29일(청주)·9월 28일(부산)·10월 26일(서울)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저널리즘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