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낙동강 녹조.
 낙동강 녹조.
ⓒ 낙동강네트워크

관련사진보기

 
환경부가 낙동강 도동서원, 영주댐, 무섬마을의 8개 지점에 대한 조류독소(녹조)를 정밀분석했더니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하자 환경단체는 '부실 조사'라며 '상습적 녹조 꼼수'라고 지적했다.

12일 환경부는 한국물환경학회가 2023년 10월 낙동강 8곳에서 공기중 시료를 채취한 뒤 분석한 결과를 두고 조류 '불검출'이라고 발표했다. 또 환경부는 대전 송촌정수장 등 수돗물과 대청호에서도 검사 결과 조류독소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낙동강 인근에서 조류독소가 검출되었다는 일부 주장과는 달리, 그간 수도사업자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정수처리된 수돗물을 대상으로 진행한 분석과 국립환경과학원이 공기 중에서 진행한 분석에서도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상습적 녹조 꼼수"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녹조 가장 심한 낙동강은 조사를 회피하거나 철 지나 조사했다. 윤석열 정부의 상습적 녹조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부가 강조한 '객관적, 중립적 조류독소 검증'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라며 "환경부는 '녹조가 다량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조류 독소를 분석했다'라고 강조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확인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여러 차례 낙동강 녹조 조사를 한 환경단체는 "민간단체 조사 결과 낙동강 원수에서 검출된 녹조 독소 농도는 최대 5921µg/L(2021년 8월 낙동강 본류 구간)였다"라며 "낙동강에서 평생을 살았던 어부, 주민들은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을 '거대한 녹조 공장'이라고 표현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공기 중에도 나타나는 '녹조 독소 에어로졸'을 두고 환경단체는 "녹조 번무 현상이 잦아든 지난해 9~10월에 대청호 3곳, 낙동강 8곳을 조사했다"라며 "특히 2023년 낙동강 유역은 유난히 잦은 강우 등에 따라 예년과 다른 녹조 현상을 보였다"라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민간단체는 대기 분야 전문가, 녹조 독소 전문가 등과 함께 6월, 8월, 9월, 10월에 대조군을 포함해 총 20여 개 지점에서 반복적으로 조사했다"라며 "그 결과 8, 9월 낙동강에서 직선거리 3.7㎞ 거리 양산시 물금읍 내 모 아파트에서 총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사실을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낙동강에서 10월 단 한 차례 조사한 환경부 용역 결과와 6월부터 10월까지 동일지점에서 반복적으로 조사한 민간단체 조사 결과, 어느 쪽이 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이라고 평가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환경단체는 "물환경학회와 함께 녹조 에어로졸을 측정한 당사자는 지난 4월 25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던 '녹조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번 녹조 에어로졸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라며 "그는 이 자리에서 녹조 에어로졸에 대한 광범위한 모니터링을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에어로졸 내 남세균 독소 가이드라인을 만들자고도 했다. 오늘 발표한 것처럼 에어로졸에서 독소가 전혀 검출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요구"라면서 "이 같은 요구와 제안을 한 것 자체가 물환경학회의 조사 결과가 불충분함을 스스로도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녹조가 심하게 발생하지 않았을 때 한두 번의 조사 결과로 에어로졸 녹조 독소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낙동강네트워크‧환경운동연합은 "국가가 배제한 사회적·생태적 약자를 지키기 위해 올해도 녹조 독소 조사를 계속한다"라며 "환경부 용역 세부 보고서를 입수하는 대로 심층적 분석 함께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우리는 녹조 독소 문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릴 수 없다는 점을 환경부에 엄중히 경고한다"라고 강조했다.

#낙동강#녹조#환경부#환경운동연합#낙동강네트워크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