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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조지 클루니 <뉴욕타임스> 기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조지 클루니 <뉴욕타임스> 기고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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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클루니는 1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나는 바이든을 사랑하지만, 우리에게는 새로운 후보가 필요하다"라는 제목으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평생 민주당원이었고 우리 당이 자랑스럽다"라면서 자신이 2012년 버락 오바마, 2016년 힐러리 클린턴, 2020년 바이든까지 역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위한 대규모 모금 행사를 주최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에도 할리우드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2800만 달러(약 380억 원) 규모의 모금 행사를 주최했고, 이는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모금 행사로는 최대 규모였다. 

클루니 "바이든, 시간과의 싸움은 이길 수 없어"

클루니는 "나는 바이든을 사랑한다"라며 "상원의원으로서,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으로서 그를 친구로 여기고 믿는다"라고 감쌌다. 이어 "지난 4년간 그는 많은 전투에서 승리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길 수 없는 전투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우리 누구도 그 싸움은 이길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금 행사에서 함께한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의 모습이 아니었다"라며 "우리가 TV토론에서 본 것과 같은 남자였다"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던 토론 이전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인지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클루니는 "바이든 대통령으로는 대선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하원도 이기지 못하고, 상원도 뺏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것은 나만의 의견이 아니라 내가 사적으로 대화했던 모든 민주당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들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 정당의 승리를 막기 위해 200여 명의 좌파 후보가 후보 단일화 차원에서 사퇴한 것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민주주의를 구한 영웅"이라면서 "우리는 그가 2024년에도 다시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우군' 펠로시도 등 돌렸다... 난감한 바이든 
 
 낸시 펠로이 전 미국 하원의장의 MSNBC 인터뷰 방송
 낸시 펠로이 전 미국 하원의장의 MSNBC 인터뷰 방송
ⓒ MS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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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별도의 기사에서 "클루니는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출마 포기를 요구한 인물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라며 "할리우드의 수많은 민주당 지지자에게 나침반으로 여겨진다"라고 전했다. 

펠로시 전 의장도 이날 MSNBC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의 출마 여부는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라며 "시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은 만큼 우리는 그가 결정을 내리도록 독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강력히 지지해 왔던 펠로시 의장이 입장을 돌연 바꾼 것이다. 

이와 관련해 NYT는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여부를 재고할 시간이 아직 남았다는 강력하고 공개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심각한 당내 분열을 고려해 과열된 민주당 지지층에 방향 전환의 공간을 제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AP통신도 "펠로시는 전직 하원의장이라는 강력한 지위가 있고 바이든 대통령과 가깝기 때문에 그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민주당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선언했음에도 중대한 선언들이 쏟아지면서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얼마나 의문을 품고 있는지가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바이든#클루니#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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