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직접정치 주민대회 준비위원회(아래 준비위)는 12일 오전, 강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2회 강북구 직접정치 주민대회(아래 주민대회) 개최를 선포했다.
준비위는 강북구의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으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1회 주민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준비위에 따르면 1회 주민대회는 4321명의 강북구 주민들이 참여한 주민투표를 통해 10개의 주민투표안을 마련했다.
또한 주민투표 1위를 기록한 노인식사 지원과 민간노인시설 기금 지원 관련해서 올해 2월에 강북구 경로당 운영 활성화 조례가 제정됐고 주민투표 6위를 기록한 방사능안전급식조례도 관련 조례가 올해 5월에 통과되는 등 성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동자, 노점상, 장애인 등 각 부문별 당사자 주민들이 참여해 2회 주민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직접 밝혔다.
전석상 다올장애인인권센터 이사는 "선거 때만 되면 많은 정치인들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을 위해 여러 가지 약속을 하지만 선거날 하루만 우리가 주권자였고 선거가 끝나면 을의 지위로 떨어지고 만다"고 정치권을 비판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이 없는 강북구의 현실을 지적하고 "장애인에게 체육활동은 재활운동으로 취미가 아닌 치료활동"이라면서 강북구 장애인 전용 체육관 건립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주민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주권자인 주민들의 직접정치를 위한 노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박장규 전국민주일반노조 강북구도시관리공단지회 지회장은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은 2020년부터 여러 가지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다"고 운을 떼며 "이순희 구청장은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를 이사장으로 채용했다고 하지만 그 이사장은 직장 내 괴롭힘을 행사하며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지회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청장이 공단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통의 창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일하는 정치, 소통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진정으로 강북구를 위하는 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유역 부근 거리에서 장사하는 노점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진한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북동부지회장은 "저희 노점상들은 지난 30년 동안 강북구청의 탄압과 단속으로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해 주민대회에서 노점상 문제 해결이 주민요구안에 포함되었고 이후 강북구청에서 대화를 하자고 찾아온 사실을 전하면서 "주민의 힘이 이렇게 클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는 특별사법경찰을 동원해 노점상을 단속하겠다고 하고 강북구청은 노점상 실명제를 하겠다고 한다"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순희 구청장을 만나고 싶지만 만나주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김 지회장은 "강북구청은 노동자와 노점상, 소외된 계층과 이제 대화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노점상들은 주민대회에 참여해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우성구 준비위 상임대표는 "지난 2년을 돌아보면 협치가 아니라 독치고, 소통이 아니라 일방통행이고, 민주주의적인 구청장이 아니라 권위주의 구청장인 것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다"고 이순희 강북구청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1회 주민대회 결과를 가지고 정치인들을 만났지만 구청장은 우리의 요구안을 무시했다"며 "2회 주민대회는 1만 명이 투표하여 우리의 요구안을 더 강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비위는 △ 8월 11일 주민대회 투표안 마련을 위한 심의회의, △ 9월~10월 주민투표 진행, △ 오는 10월 27일 제 2회 주민대회 진행 등 이후 계획을 밝히고 직접정치 발자국 찍기 퍼포먼스를 끝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