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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9일 오후 6시 50분]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 도중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자신의 친척이라고 밝힌 현직 검사에게 법률 자문을 구하는 문자가 보도됐다며 들어보이고 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 도중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자신의 친척이라고 밝힌 현직 검사에게 법률 자문을 구하는 문자가 보도됐다며 들어보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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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속개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청원 관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 사진 한 장이 회의장을 발칵 뒤집었다. 

<뉴시스> 사진 보도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이 문자 메시지로 "박균택 의원께서 휴대폰 확인하지(자)는 것은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라는 내용을 보낸 내역이 포착됐다. 시점은 낮 12시 3분, 오전 청문회가 정회되기 약 5분 전이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임 전 사단장에게 압수수색 이후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국회에 제출할 뜻이 있는지 물은 바 있다. 

더 큰 논란은 임 전 사단장이 문자를 보낸 '수신자'가 광주고검 소속 현직 검사라는 데서 불거졌다. 임 전 사단장은 수신자가 사촌 동생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친척 관계에 있는 해당 검사에게 문자로 조언을 구했을 뿐, 청문회 중 답변을 받은 바는 없다고 항변했다. 

문자 받은 사람 "누구인가?" 질문에 "법조인"→"현직 검사"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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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민주당) : "오전 질의 때 박균택 의원이 휴대폰 확인하자고 하는 것에 대해서 외부인과 문자를 주고 받았나."
임성근 : "네."
장경태 : "누구인가.
임성근 : "법조인이다."
장경태 : "어떤 관계인가."
임성근 : "제 친척이다."


그 '친척 법조인'이 현직 검사라는 사실은 정청래 위원장의 '재확인'에서 드러났다.

정청래 법사위원장(민주당) : "그 친척이라고 했나. 혹시 현직 검사인가."
임성근 : "현직 검사다."
정청래 : "검사는 변호사가 아니다. 현직 검사에게 이렇게 조력 받아도 되나? 청문회 중에 현직 검사와 문자 주고받으며 조력을 받아도 되는 건가."
임성근 : "제 법 상식으로는 가능한 것으로 판단해서..."


주진우 "친척 관계면 물어볼 수 있다"... 정청래 "국회법 위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답변 태도가 "해병대답지 못하다"며 나무라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답변 태도가 "해병대답지 못하다"며 나무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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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 사단장의 말 끝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아이고, 해병대 다워야지!"라고 소리쳤다. 이에 검사 출신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친척에게 물어봤다고 하지 않나. 검사가 아니다. 친척은 가족이다"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이 이에 주 의원에게 "검사 출신이니 묻는다"면서 "현직 검찰일 때 국회에서 청문회를 진행하다가 실시간으로 도움 주는 문자를 주라고 하면 본인은 도움을 주겠나"라고 물었다.

주 의원은 "관계가 친척이라 하고 뒤에 금전적 이해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본인이 선서할지 말지, 물어볼 수도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다시 임 전 사단장에게 "증인 선서를 할지, 말지도 조언받았나"라고 묻자 그는 "그런 내용도 (조언을) 구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의원들이 질의를 하는데 현직 검사와 문자를 주고 받으며 답변 조율하면 되나"라면서 "증인 선서하며 숨김과 보탬없이 한다고 했지 현직 검사와 도움 주고받으며 증언하겠다고 선서하지 않았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임 전 사단장은 문자는 자신이 보낸 것만 있을 뿐, 조언에 대한 답변은 받지 않았다고 했다. '주고받지 않았다'는 해명이다. 증인 선서 여부에 대한 조언도 "점심 시간에 (통화로) 문의한 것 뿐"이라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그 검사는 일단 청문회 시간 중 제게 답한 건 없다"면서 "검사 책임은 없다. 제가 보낸 것만 있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임 전 사단장의 행위가 "국회 증언 감정 법률 위반이다"라면서 "합법적으로 대동한 변호인이 아니라, 현직 행정부 공무원인 검사와 청문회장에서 실시간으로 문자를 한 행위는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 없으면 차라리 침묵을 하라"면서 "전 국민이 청문회를 보고 있는데 기만하나. 앞으로는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임 전 사단장은 "안 하겠다"고 답했다. 

친척 검사 '답변 보냈다' 입장 공개... 임성근 위증 논란 점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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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촌 동생인 박철완 광주고검 검사(52, 사법연수원 27기)가 같은 날 오후 임 전 사단장과 나눈 문자 내역을 공개하면서, 법사위는 위증 논란으로 한번 더 달궈졌다. 이 검사는 같은 날 오후 '임 전 사단장과의 연락 경위' 입장에서 "임 전 사단장은 (박균택 의원의) 협조와 관해 정보 공개 범위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면서 "점심 식사 중인 (낮) 12시 5분~12시7분" 답변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공개된 답변 내역은 "연락처 목록 정도만" "카톡, 문자는 안 되구요" "연락처 명단만 알려주세요. 새 휴대폰 개통 이후 대화는 관련성이 없어 공개 불가라 하시면 됩니다" "선서거부 관련하여 외압 부분은 사건이 없어 선서하겠다고 하십시오" 등이었다. 오전 청문회 정회 시각이 낮 12시 9분인 점을 감안하면, 청문회 중 답변이 날아온 것이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에 임 전 사단장에게 오후 질의에서 "위증했다가 번복했는데, 정회 전 (두 사람이) 주고받은 게 맞다"면서 "답변 내용을 확인했느냐"고 물었다. 임 전 사단장은 이에 "네"라고 답했다. 장 의원은 "언론에 다 공개되고 나서 위증죄로 처벌될 것 같으니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면서 "지난해 7월 28일부터 8월 9일까지 이 사건으로 본인이 위태로울 때 해당 검사에게 자문을 받았나"라고 다시 물었다.

임 전 사단장은 "네"라고 답했다. "현직검사에게 자문받았나"라는 질문에도 "네"라고 했다. 장 의원은 "현직 검사가 지난해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국정감사에 현직 검사를 소환해 확인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통화내역과 목록까지 다 공개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여당 측은 다시 엄호에 나섰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변호인 조력 외 권력있는 분 누구라도 구명 부탁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임 전 사단장은 반복해 "없다"고 했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이 "친척이라는 광주고검에 있는 검사에게 구명 청탁을 한 적 없나"라는 질문에도 "그 분은 그런 위치에 없고, (청탁을 한 적도)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정청래#임성근#채상병#검사#광주고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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