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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소환조사를 한 것에 대해 "이번주 금요일 탄핵 청문회에는 제가 출장갈 수 없다"며 "국회로 증인 출석 하시길 바란다"고 발언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소환조사를 한 것에 대해 "이번주 금요일 탄핵 청문회에는 제가 출장갈 수 없다"며 "국회로 증인 출석 하시길 바란다"고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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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전당을 개그 콘서트장으로 만들지 마시기 바란다." - 성일종 국민의힘 국회의원

국민의힘이 23일에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과 신경전을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청원에 대한 입법 청문회를 두고 여야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청문회를 진행한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언행과 태도를 두고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이다.

추경호 "거울 앞에서 본인 살펴보시라" vs. 정청래 "더 열심히 해야겠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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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지난 22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 자리였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 금요일(19일) 법사위에서 정청래 위원장과 민주당이 강행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는 한마디로 무법천지 전쟁몰이판이었다"라며 "정청래 위원장은 우리 당 곽규택 의원에게 본인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불편하다며 발언권을 정지시키고, 더 쳐다보면 퇴장시키겠다고 겁박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 대한 모욕이자 국민에 대한 모욕이었다"라며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갑질 횡포가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다시 한번 갑질 위원장의 오만함으로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정청래 위원장께 권한다"라며 "오늘은 국회의원 배지를 내려놓고 잠시 거울 앞에서 본인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시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권해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정청래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거울 앞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한 '셀카(셀프 카메라)개'와 함께 "추경호 의원 권유대로 거울 앞에 섰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추경호 원내대표 권유대로 국회의원 금배지 떼고 거울 앞에 서 봤다.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 아닌가?"라며 "거울 앞에 서서 다짐했다.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치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위하여 법사위원장직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굴뚝같이 들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법사위는 국회법대로 법과 원칙에 맞게 운영할 것"이라며 "법대로 하자"라고 맞섰다. "나의 법사위 운영이 잘못됐다면 국회법 몇조 몇항을 어겼는지 정확하게 지적하라"라며 "지적 못 할 거면 어거지(억지) 쓰지 말고 나의 의사진행에 협조하시라. 법사위 열차는 항상 정시에 출발한다"라고도 날을 세웠다.

그는 "추경호 원내대표 권유대로 거울 앞에 서서 나 자신을 뒤돌아보았다"라며 "더 치열하게, 더 법과 원칙대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기회를 갖게 해준 추경호 의원께 감사드린다"라고도 꼬집으며 글을 마쳤다.

성일종 "코미디언 했으면 잘했을 것" - 유상범 "코미디 같은 의사진행"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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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위원장의 이같은 반응에 23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쾌감을 숨기지 못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사무총장은 정청래 위원장의 SNS 게시글과 사진을 언급하며 "'참으로 대화가 되지 않는 분이구나' 생각을 했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코미디언을 하셨으면 참 잘하셨을 것 같다"라며 "대한민국 국회 법사위원장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참 안타깝다"라며 "법대로를 외치고 불리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유리한 의석수를 최대한 활용을 하여 법리나 규칙을 고치려 한다"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내로남불의 코미디가 따로 없다"라며 "정청래 위원장은 청원 제도마저 극단주의자들과 함께 갈등과 정쟁을 부추기는 제도로 이용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국회를 극단주의자들의 놀이터로 만들 작정을 한 모양"이라며 "정치를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이성과 상식의 국회로 돌아갈 때"라고도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유상범 의원 또한 "민주당은 무수한 거짓 선동으로 존재하지 않는 윤석열·김건희 일가의 부정비리 및 국정농단을 조작·생산하고 탄핵의 명분을 억지로 만들어내기 위한 불법 청문회를 밀어붙이고 있다"라고 힐난했다.

그는 "정청래 위원장은 1차 청문회 당시 자신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위원에게 5분간 더 쳐다보면 퇴장 명령을 내리겠다며 행정실 직원에게 촬영을 지시하는 등 겁박하다가 발언권을 다시 주는 코미디 같은 의사진행의 전횡을 보였고, 민주당 의원들은 '사단장 봐주기', '대통령 격노'라는 지루한 선동만 되풀이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또다시 국민들에게 조롱거리만 되고 개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츠 생산을 위한 불법 청문회 개최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진정 국민을 위한 민생 협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바란다"라고 힐난했다.

여당, 26일 청문회도 참석... "민주당 놀이터 되도록 할 수 없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2차 청문회에도 참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추경호 원내대표는 "당연히 법사위의 청문회에 우리 법사위원들이 참석할 것"이라며 "청문회 자체가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청문회이지만, 또 민주당의 놀이터가 되도록 할 수는 없다"라고 맞섰다.

"증인들이 제대로 신문에 응하고 또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우리도 참석해서 같이 제대로 된 답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추경호#정청래#국민의힘#법사위#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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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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