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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이 낳은 근대 전통 무악(舞樂)의 거장, 한성준 선생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예술제가 열렸다. (사진은 한성준 선생의 대표작인 승무다)
 홍성이 낳은 근대 전통 무악(舞樂)의 거장, 한성준 선생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예술제가 열렸다. (사진은 한성준 선생의 대표작인 승무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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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생겨나면서부터 춤은 잇섯다."

홍성이 낳은 근대 전통 무악(舞樂)의 거장, 한성준 선생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예술제가 열렸다.

지난 25일 홍성문화원에서는 한성준 선생이 물려준 문화적 수혜를 기리며 그 후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날 예술제에는 홍성 시민뿐만 아니라 서울, 대전 등 전국에서 찾아온 관객들까지 자리해 열기가 뜨거웠다.

예술제 안내자료에 따르면 한성준 선생은 이 땅의 마지막 왕조였던 조선에서 추던 춤을 집대성하고 체계적으로 전수했다. 한성준 선생은 지금의 한국 전통춤이 있게 한 춤의 원천이자 뿌리이며 동시에 전통예술의 근대화라는 지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1874년 홍성에서 태어난 한성준 선생은 어려서부터 집안과 마을의 어른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춤(舞)과 악(樂)을 물려받은 타고난 재인이었다. 특히, 살풀이, 태평무, 승무는 한성준 선생의 3대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한성준 선생은 전국 민속예능의 악(樂)과 무(舞)를 두루 섭렵하고 익혀 무대예술로 집대성한 천재적인 무인이다. 특히 당대 명창들이 하나같이 손꼽았던 최고의 명고수이자 조선 고전무용의 유일한 존재로 인정받았던 예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성준의 예술 세계는 손녀 한영숙과 제자 강선영으로 전승되어 이애주, 정재만, 박재희 등으로 이어져 왔다. 한성준의 북장단 소리는 후대 북 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날 열린 '한성준 탄생 150주년 춤·소리예술제'는 한성준에서 시작해 여러 갈래로 이어지면서 춤과 음악의 다양한 유파를 이루고 국가무형유산의 근간이 된 그의 흔적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성준 춤·소리 기념예술제는 지난 1997년 국가무형유산 승무 예능 보유자였던 이애주 선생이 중심이 되어 시작됐으나 이후 한동안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그동안 중단됐던 한성준 춤·소리 예술제가 선생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다시 열리면서 한성준 선생의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렇듯 위대한 업적을 남긴 한성준 선생에 대해 제자들은 "예술인으로서 그의 역사와 시대, 예술에 대한 인식은 현재에도 큰 교훈을 남겼다"면서 "역사 인물로서 한성준의 묘소를 모시고 있는 홍성이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할 이유"라고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이날 예술제에서는 한성준 선생이 집대성한 학춤, 살풀이춤, 태평무, 한량무, 승무 공연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에게 우리 전통춤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한성준-한영숙 계보의 학춤을 이어받은 이애주는 학춤의 기본 사위는 학탈을 쓰지 않고 춤 자체만으로 재구성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한성준-한영숙-정재만류 살풀이춤은 살풀이장단에 춤을 붙여 춤추는 이의 심적 고저 또는 내면의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고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춤이다.

태평무 또한 한성준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한성준은 손녀 한영숙과 강선영에게 태평무를 전수했으며, 이날 공연에서는 강선영류만의 우아한 특징을 볼 수 있었다. 태평무가 우아한 특징이 있다면 한량무는 무용극 형식의 춤으로, 배역에 따른 연기와 춤, 그리고 장단이 어우러진 종합 예술적 성격의 춤이다.

전통춤의 대표 작품으로 이날 예술제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한성준-한영숙-이애주로 이어진 승무는 단아하고 기품 있는 정중동의 미학과 역동적인 삶의 몸짓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한성준의 정신이 담긴 전통춤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관객들은 춤사위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관객석은 그야말로 고요했다. 그러면서 공연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외에도 송재영 명창은 수궁가의 고고천변 대목과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출도' 대목을 들려줬다.

특히 민족음악원 이광수 명인은 축원과 덕담의 염원을 비는 비나리에 이어 단원들과 함께 폭발적인 에너지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타악 공연인 사물놀이 앉은반 공연을 선보이면서 흥을 돋웠다. 이날 춤·소리 예술제에서 전통 음악그룹 '판'은 음악을 맡아 연주했다.

한성준 선생 탄신 150주년을 맞아 한성준을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살았던 시대의 한계와 혼란 속에서도 조선 춤의 역사적 가치와 예술적 보편성을 발견하고 고전적 미감을 간직한 채로 새롭게 전통춤을 재정립한 것 때문이다.

한편, 이애주문화재단은 지난 15일 홍성군 갈산면 상촌리 한성준 선생의 묘소에서 산신제와 묘제를 올리고 한성준 선생을 기억하는 비석을 건립했다. 이 자리에서 이애주한국전통춤회는 한성준 선생의 대표작 '본살풀이'를 헌무했다.
 
 한성준-한영숙 계보의 학춤을 이어받은 이애주는 학춤의 기본 사위는 학탈을 쓰지 않고 춤 자체만으로 학춤을 재구성했다. 이애주가 재구성한 학춤이 무대에 올랐다.
 한성준-한영숙 계보의 학춤을 이어받은 이애주는 학춤의 기본 사위는 학탈을 쓰지 않고 춤 자체만으로 학춤을 재구성했다. 이애주가 재구성한 학춤이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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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음악원 이광수 명인은 축원과 덕담의 염원을 비는 비나리에 이어 단원들과 함께 폭발적인 에너지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타악 공연인 사물놀이 앉은반 공연을 선보이면서 흥을 돋웠다.
 민족음악원 이광수 명인은 축원과 덕담의 염원을 비는 비나리에 이어 단원들과 함께 폭발적인 에너지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타악 공연인 사물놀이 앉은반 공연을 선보이면서 흥을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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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에 오른 한성준-한영숙-정재만류 살풀이춤은 살풀이장단에 춤을 붙여 춤추는 이의 심적 고저 또는 내면의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고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춤이다.
 무대에 오른 한성준-한영숙-정재만류 살풀이춤은 살풀이장단에 춤을 붙여 춤추는 이의 심적 고저 또는 내면의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고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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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준은 조선 말 개화기에 민속무용의 기반을 세우고 체계를 확립시켜 공연예술화 시켰다. 한성준은 손녀 한영숙과 강선영에게 태평무를 전수했다.
 한성준은 조선 말 개화기에 민속무용의 기반을 세우고 체계를 확립시켜 공연예술화 시켰다. 한성준은 손녀 한영숙과 강선영에게 태평무를 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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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영 명창은 수궁가의 고고천변 대목과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출도’ 대목을 들려줬다.
 송재영 명창은 수궁가의 고고천변 대목과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출도’ 대목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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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량무는 무용극 형식의 춤으로, 배역에 따른 연기와 춤, 그리고 장단이 어우러진 종합 예술적 성격의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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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주문화회관에 세워진 한성준 승무 동상이다.
 홍주문화회관에 세워진 한성준 승무 동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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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이 낳은 근대 전통 무악(舞樂)의 거장, 한성준 선생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예술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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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한성준예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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