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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홍성군 A마트 앞에 설치된 무단횡단 방지 펜스.
 충남 홍성군 A마트 앞에 설치된 무단횡단 방지 펜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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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가 들어선 직후 무단횡단의 온상지로 변했던 충남 홍성의 한 도로에 무단횡단 방지 펜스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대략 1년 만이다.

지난해 여름 충남 홍성군 609번 지방도 옆에 A마트가 들어섰다. 규모가 제법 큰 마트가 문을 열면서 마트 앞 도로에서는 무단횡단이 빈번하게 벌어졌다. 주변 아파트 단지 거주민들이 멀리 있는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않고 도로를 가로 질러 마트에 드나들었기 때문.  

펜스 설치 한 달 전... 안타까운 사고 발생

문제는 해당 지방도가 홍성읍과 홍동면을 잇는 도로라는 데 있다. 유기농업으로 유명한 홍동은 귀농귀촌인이 많은 지역이다. 그 때문에 이 도로는 평소에도 차량의 통행량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홍성군(군수 이용록)에 따르면, 군은 지난 7월 27일 해당 도로 중앙에 '무단횡단 방지용 펜스(울타리)'를 설치했다. 안타깝게도 울타리가 설치되기 직전인 지난 6월 해당 도로에서는 손수레를 끌던 주민이 트럭과 부딪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사고 발생 때문인지 인근 주민들도 "펜스 때문에 다소 불편하지만 안전이 우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월 29일 기자는 A마트 앞 도로를 찾았다. 마트 앞에서 만난 주민 B씨(80대)는 "나이가 있다 보니 마트까지 멀리 돌아서 가는 것이 보통 불편한 게 아니다. 다리가 많이 아프다"라면서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펜스를 설치했다는데 어쩌겠나"라고 반문했다.  

펜스는 설치 됐지만 여전한 '과속' 문제
 
 마트에 다녀오고 있는 한 시민. 무단횡단 펜스가 설치돼 멀리 돌아 오고 있다.
 마트에 다녀오고 있는 한 시민. 무단횡단 펜스가 설치돼 멀리 돌아 오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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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주민들과 인근 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 노동자들은 지난 6월에 일어난 사고를 언급하며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변 아파트 경비 C씨는 "펜스를 설치한 지 며칠 안 됐다.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라면서도 "그런데 여전히 차들이 너무 빨리 달리고 있다. 펜스가 설치돼 무단횡단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옆에 있던 주민 D씨가 거들고 나섰다. D씨는 "도로 양방향으로 과속하는 차들이 많다. 상당히 위험하다. 나이가 있는 어르신들은 걸음이 느려서 더욱 그렇다"라며 "신호가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기 전에 지나 가려는 차들이 주로 과속을 한다. 홍동 쪽으로 올라가는 언덕에 신호등을 하나 더 설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주민 E씨는 "펜스를 설치하기 전인 지난 6월에 도로에서 사고가 났다. 손수레를 끌던 주민이 달려 오던 1톤 트럭과 충돌해 발생한 사고였다"라고 전했다. 

경찰을 통해서도 해당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성 경찰서 관계자는 29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난해 그 도로에서 이륜차 단독 사고가 있었다. 올해도 한 건의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방생한 한 건의 사고가 바로 손수레와 트럭 간의 추돌 사고를 말한다. 무단횡단 방지 펜스 설치가 다소 늦어진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홍성군 "우회도로와 펜스 설치 동시에 추진하느라 늦어"
 
 주민들은 신호등이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기 전에 신호등을 통과하려고 과속을 하는 차량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가운데 노란색 동그라미가 신호등.
 주민들은 신호등이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기 전에 신호등을 통과하려고 과속을 하는 차량들이 많다고 우려했다. 가운데 노란색 동그라미가 신호등.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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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관계자는 "A마트 인근 사거리에 우회도로를 건설했다. 해당 공사와 펜스 설치를 연계하다 보니 설치가 늦어졌다. 우회도로와 펜스 설치에 소요된 비용은 3억 원"이라며 "일부 무단횡단 사례가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마트 본사 관계자도 "도로가 워낙 위험해 홍성군에 탄원서를 냈었다. 탄원 내용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안다"라며 "아무래도 무단횡단 방지 펜스를 설치해서 관련 사고가 줄 것 같다"고 전했다. 

[관련 기사]
"마트 들어선 뒤 무단횡단, 불법유턴 온상된 도로 대책 마련해야" https://omn.kr/257pq

#무단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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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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