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월요일 오후 3시, 부안은 34℃까지 치솟았다. 나무그늘 하나 없는 부안 해창 갯벌에 천막이 쳐지고 작은 그늘 아래로 사람들이 모였다. '새만금 상시해수유통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월요미사'가 열렸다.
미사는 지난해 윤석열퇴진을 위한 시국미사를 이끌었던 송년홍 신부가(장계성당) 주례를 맡았다. 송년홍 신부는 "새만금의 소리에 귀 닫았던 우리의 삶을 반성"하자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생명의 샘인 바다를 막아 방조제를 만들어 수많은 피조물과 생명을 죽이고 있다"며 "갯벌의 많은 생명들이 저희에게 말을 하고 있지만 그 목소리는 저희의 탐욕이 아우성치는 소리에 묻혔다"며 미사를 시작했다.
송년홍 신부는 "30년이 넘도록 진행된 새만금 사업은 특별히 전라북도 사람들에게 우리에게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되었다"며 현재 전라북도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차전지 업체를 군산에 유치한 것을 두고 "새만금 내부를 심각하게 오염시킬 수 있는 폐수와 오수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질타했다.
또한 기후 위기 상황에서 공항도 웬만해선 만들지 않는 상황임에도 새만금 신공항이 만들어 진다며 꼬집었다. "새만금 신공항이 생겨서 여기서 유럽을 가면 참 좋겠다. 그런데 몇 명이나 갈까? 이 공항의 실제적인 것은 미군기지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방어한다는 의미로 또는 중국을 견제한다면서 미 공군기지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새만금 신공항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미 공군기지를 확장" 한다면 "새만금은 사람을 죽이는 전쟁터가 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새만금 사업에 쓰이는 23조라는 막대한 세금을 "청년들에게 쓰고 SOC라고 하는 것을 새만금이 아니라 다른 곳에 했다면 전라북도 사람들이 떠났겠냐"며 그 많은 세금은 지역 건설업자들도 아닌 대기업들에게 돌아간 것을 두고 새만금이 전북을 살리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만금이 막히기 전 어민들은 "먹을 것이 없으면 바다에 가면 됩니다. 파기만 하면 나왔다"며 풍요로웠던 새만금의 갯벌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현재 방조제가 만경강과 동진강을 막아 놓은 것을 두고 "사람의 똥구멍을 막아 놓으면"어떻게 되겠느냐며 하구를 막아놓고 수질 개선을 위해 상류의 수질을 개선하는 사업에 열을 올리는 현재의 새만금 호 수질 개선 사업의 문제점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현재 바다의 높이보다 1.5미터 낮게 관리되고 있는 새만금호의 수위를 고집하는 해수유통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송신부는 현재 새만금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상시 해수유통만이 답"이라면서도 "전라북도 사람들, 우리 역시 가만히 있었다"며 말하고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내 일이 아니라고 멀리 떨어져 있다고 30년간 외면해 온 새만금 사업에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새만금 상시 해수유통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월요미사'는 11월까지 매주 월요일 부안 해창갯벌에서 진행된다. 전라북도의 숙원사업처럼 여겨지며 진행되어 왔지만 개발의 이익은 소수의 대기업 건설사에게 돌아가고 새만금 지역 어민과 공동체는 피폐해져 가고 있는 오늘 월요미사는 미약하나마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기후 위기, 기후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새만금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내 일이 아니라고 언제까지 외면만 할 수 있을까.
※ 새만금 살리기 20년 전
https://youtu.be/gmn6gNB8T-U?si=9kevsM3i4ZL6BoK7
※ 새만금 상시해수유통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월요 미사 보기
https://www.youtube.com/live/wBy7BPYb4SI?si=EzbkoXHduz8SvJHH
※ 새만금 상시해수유통을 위한 서명에 동참하기
https://bit.ly/상시해수유통서명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