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특유의 고약한 악취가 풍겨서 잠시도 서 있기 곤란한 지경"
폭염과 더불어 경북 안동·영주댐에 대량으로 발생한 녹조와 관련해 환경단체들이 시민들 안전대책 마련과 대구 취수원 이전을 위한 맑은물하이웨이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오전 11시 도산면 서부리 선성 수상데크 입구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안동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등은 "안동댐과 영주댐 녹조 대발생... 주민들 대피령이 시급하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앞서 지난 7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동댐과 영주댐에서 채수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안동댐에서 남조류 세포수가 ㎖당 110만 개, 영주댐에서 190만 개가 넘어 조류경보상 대발생에 해당된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녹조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고, 주민들은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민 대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회견에서도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의장은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ml당 10만 셀을 넘어가면 레저 활동과 물가에 가지 못 하도록 하고 있다"며 "안동시와 정부 당국은 녹조발생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댐의 녹조 상황을 직시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녹조 독이 에어로졸 상태로 떠다니면서 일상적으로 마시는 공기 속에 포함돼 댐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 방문자들은 흡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댐 방문을 즉시 금지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더해 대구시의 맑은물하이웨이사업에 대해 "영풍제련소발 중금속만으로도 심각한데 녹조 독이 창궐한 위험천만한 물을 얻기 위해 2조 원이나 되는 국민혈세를 도수로 관로사업에 투입하겠다는 홍준표 시장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대구환경운동연합 박호석 의장은 "안동댐은 석포제련소에서 내려오는 카드늄, 납 등 위험천만한 중금속이 땅바닥에 잔뜩 깔렸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도 정말로 안 될 일인데 심각한 녹조까지 발생한 물을 대구 식수원으로 삼겠다고 한다"며 "이를 위한 토목공사비 2조 원이면 낙동강을 살려 맑고 안전한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고도 남는다. 엉터리사업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 14개 신규 댐 건설에 대해 "거대한 보로 막힌 낙동강과 여러 댐과 저수지에서 보듯, 녹조는 막힌 강의 저주다"며 "녹조 범벅이 될 것이 자명한 것으로 더 이상 신규 댐으로 수자원을 구하는 물정책은 근본적으로 재정립돼야 한다. 4대강 보로 막힌 강을 즉시 흐르게 하고, 기존 댐의 적절한 수요관리와 물 절약을 통해 이 기후위기 시대를 근본적으로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녹색당 허승규 공동운영위원장은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은 물이 맑아야 한다"며 "기후재난에 거꾸로 가는 대구취수 이전을 당장 중단하고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당장 재검토해야 한다. 영풍 석포제련소 폐쇄를 포함한 낙동강을 살리는 근본적인 대책에 우리 지자체와 주민들이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한편, 환경단체들은 오는 8, 9, 10월달까지 안동댐 녹조독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13일 녹조 에어로졸이 어떻게 비산 되는지 조사도 펼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안동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