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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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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졸속 종결로 비판을 받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서 조사를 지휘한 국장 직무대리가 사망한 사건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권 수사 외압의 피해자"라며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민주당은 고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영등포경찰서 마약 수사 외압 의혹과 더불어 이번 권익위의 김 여사 명품 수수 조사 외압 의혹까지 총공세를 예고했다.

"권익위 국장의 죽음, 명품 가방 사건 종결 과정 얼마나 부패했을지..."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이 끝내 아까운 한 공무원의 목숨을 앗아갔다"라며 "야당 탄압과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에는 전대미문의 폭력을 휘두르면서 김 여사의 주가 조작과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은 정권 명운을 걸고 철통 방어한다. 일찍이 군사독재 정권에서도 쳐다보기 힘든 몰염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숨진 권익위 국장 직무대리와 함께 근무한 전 간부가 "숨진 국장이 명품 가방 사건 처리가 잘못됐다고 토로했다",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는데 막지 못해 죄송하고 아쉽다고 토로했다", "해법을 찾아야 하는 국장으로서 무혐의 결정에 따른 비난에 괴로웠을 것"이라고 밝힌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윤석열 정권보다 더 나쁜 정권은 없었다. 전두환 정권보다 더 잔인하고, 이명박 정권보다 더 비열하고, 박근혜 정권보다 더 무능하다"라고 주장했다.

전은수 민주당 최고위원도 "김 여사 명품 가방 사건 종결 처리가 너무나 석연치 않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권익위 국장의 죽음으로 그 결정 과정이 얼마나 부패했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라며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를 수행했던 분으로서 20년 넘게 이 일을 해온 공직자에게 이번 사건 종결 처리는 매우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00만 원짜리 명품 가방은 우리 사회에 너무나 큰 파장을 주고 있고 아직 그 파장은 끝나지 않고 있다.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사과했다면 이렇게까지 죄 없는 사람을 괴롭게 하지는 않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또 다른 무언가로 덮으려 하면 안 된다. 덮으려 할수록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었을 정도로 괴로웠던 그 과정이 국민 앞에 밝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라고 덧붙였다.

"고인은 윤석열 정권 권력 농단 피해자"... 상임위 차원 진상조사

민주당은 숨진 권익위 직원이 김 여사 명품 수수 사건 조사와 관련해 외압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인은)윤석열 정권의 또 다른 수사외압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라며 "윤석열 정권의 권력 농단에서 무고한 피해자가 양산되는 상황이다. 해병대 박정훈 전 수사단장과 백해룡 경정에 이어 이번 권익위 국장까지 상임위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지도부는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황 대변인은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얘기가 나왔듯 조만간 조문 일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우선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라며 "다만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이 '정권 외압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씌워 안타까운 사건을 또다시 정쟁의 소재로 삼으려는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야댱을 향해 " 고인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무조건적인 정치 공세는 협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키울 뿐"이라며 "정치적 계산이 깔린 소모적 정쟁으로 갈등의 불씨를 지피기보다 민생 회복에 당력을 집중해주길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8일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 조사를 총괄했던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는 최근까지 김 여사 사건을 비롯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 응급헬기 이송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 조사를 지휘해 왔다.

#권익위#김건희#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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