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저녁 8시경, 경남 사천시 용현면 주문리 무지갯빛해안도로 인근 갯벌에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천해양경찰서, 사천경찰서, 사천소방서 대원들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긴급 출동했다. 도착한 구조대원들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갯벌 위에 고립된 차량이었다. 당시 밀물 시간대여서 차량 주변으로 서서히 밀물이 들어오고 있었다.
사천소방서 구조대원들은 즉시 차량에 밧줄을 연결해 인력으로 빼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대형 렉카차량이 동원됐고, 1시간 40여 분의 사투 끝에 차량은 갯벌에서 빠져나왔다.
사천해경과 사천경찰에 따르면, 50대 운전자 A씨는 지인들과 함께 해안도로를 구경하다 갯벌로 내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해경과 소방, 경찰, 민간 렉카 차량이 함께 나서 차량을 육지로 빼냈다. 이날 사고는 마을어촌계가 이용하는 통로를 따라 갯벌까지 내려간 것이 화근이었다.
현장을 목격한 용현면 주민 B(60)씨는 "관광객들이 경치 구경한다고 차량을 끌고 갯벌로 무작정 내려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칫 위험한 상황이 생길 뻔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며 "특히 물때를 모르는 외지인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현면 주민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갯벌 진입 차단 시설물 설치와 경고 표지판 보강 등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사천해경과 사천경찰, 소방당국은 "갯벌은 겉보기와 달리 매우 위험하다. 조수 간만의 차이로 순식간에 고립될 수 있고, 수렁에 빠지면 차량 자체 힘으로 빠져나오기 힘들다"며 "해안가나 갯벌 등 도로가 아닌 곳으로의 차량 진입은 절대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