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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독립기념관 내. '김형석 관장 퇴진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붙인 현수막이다.
 지난 10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독립기념관 내. '김형석 관장 퇴진 촉구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붙인 현수막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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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사관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신임 김형석 독립 기념관장에 대한 사퇴 촉구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독립기념관 노조에서도 김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17대 독립기념관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 공공연구노조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지부(아래 독립기념관 노조)는 12일 성명을 통해 "국민여러분께 우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김형석 관장의 사퇴를 위해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독립기념관 구성원들은 신임 관장이 민족의 자주와 독립정신의 산실인 독립기념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으리란 점에 뜻을 모았다"며 성명서가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독립기념관은 일본의 계속되는 역사 왜곡에 맞서 자주독립의 민족정신을 계승하고 후대에 알려주기 위해 국민의 성금과 지지를 모아 건립되었다"며 "개관 이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연구, 전시, 교육하고 독립유공자 예우 및 국민 통합을 위해 한결같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신임 관장으로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이 임명되면서 전국민적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독립기념관은 안중근 의사의 5촌 조카이자 한국광복군에 몸담았던 안춘생 초대 관장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의 후손 또는 학계의 저명한 독립운동사 연구자들이 관장을 맡아왔다. 독립기념관장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는 우리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널리 알리고 계승시키는 중차대한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그러나 신임 관장으로 임명된 김형석은 독립운동가 후손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오히려 친일파들의 행적에 대한 재평가 및 독립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주장 등으로 세간의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김 관장에 취임 직후 보인 행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노조는 "(김 관장은) 독립기념관 개관 이래 매년 개최해오던 광복절 경축식을 별안간 취소시킴으로써 광복절에 대한 너무나 가벼운 인식을 드러내고 많은 국민에게 당혹감과 실망을 주었다"면서 "신임 관장 취임 이틀 만에 독립기념관은 차마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참담한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형석 관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이 정부 들어 임명된 역사관련 기관장들의 면면을 보면 놀랍지도 않은 일"이라며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의 상징인 독립기념관의 장마저 친일반민족 행위를 옹호하는 인사를 앉힌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김 관장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형석 관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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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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